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SM그룹 2세 우지영, 개인회사명 '에스엠홀딩스'로 변경 '우연이라기엔…"

에이치앤이앤씨 자회사 태초홀딩스, 주소도 그룹 지주사격 삼라와 같아…SM그룹 "지주회사 전환 논의 없어"

2024.09.12(Thu) 18:00:07

[비즈한국] SM그룹 우오현 회장 둘째 딸 우지영 씨가 지배하는 경영컨설팅업체가 지난해 5월 설립 직후 사명을 ‘에스엠홀딩스’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본점 소재지는 SM그룹 모태이자 지주사격으로 거론되는 ‘삼라’ 본점 소재지와 일치한다. SM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유추해볼 수 있는 정황인데, SM그룹 측은 “지주사 전환 관련 논의나 계획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 둘째 딸 우지영 씨가 지배하는 경영컨설팅업체가 지난해 5월 설립 직후 사명을 ‘에스엠홀딩스’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본점 소재지는 SM그룹 모태이자 지주사격으로 분류되는 삼라 본점 소재지(사진)와 일치한다. 사진=차형조 기자

 

우지영 씨 개인회사 에이치엔이앤씨(HN E&C, 옛 태초이앤씨)의 자회사인 태초홀딩스는 지난 5월 사명을 ‘에스엠홀딩스’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에이치엔이앤씨가 같은 달 5000만 원을 출자해 설립한 경영컨설팅업체다. 현재 우지영 씨가 대표이사, 우 씨 남편인 박흥준 SM그룹 정도경영본부장이 사내이사, SM그룹 계열사인 경남기업 회계 담당 임직원 두 명이 각각 사내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다.

 

에스엠홀딩스 모회사인 에이치앤이앤씨는 우지영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건설사다. 2017년 7월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된 이후 한동안 영업활동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범현대가 건설사로 분류되던 에이치엔아이엔(HN Inc)를 흡수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인수 직후 회사 사명은 기존 태초이앤씨에서 합병 회사 이름을 따 에이치엔이앤씨(HN E&C)로 바뀌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자본 총계가 -3억 원으로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였다. 

 

이들 회사를 지배하는 우지영 씨는 우오현 에스엠그룹 회장의 둘째 딸이다. SM​​그룹을 일군 우 회장은 슬하에 장녀 우연아 씨, 차녀 우지영 씨, 삼녀 우명아 씨, 장남 우기원 씨, 사녀 우건희 씨 등 다섯 자녀를 뒀다. 세 딸은 우오현 회장의 법적 부인인 심 아무개 씨가, 장남 우기원 씨와 넷째 딸 우명아 씨는 우 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고(故)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가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SM​그룹 유력한 승계 후보로는 장남 우기원 씨가 거론됐다. 2021년 5월 우기원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던 회사 라도가 삼라마이더스에 흡수 합병되면서다. 삼라마이더스는 에스엠벡셀(35%), 우방(19%), 국일제지(89%), 동아건설산업(48%), 신촌역사(100%), 에스엠상선(41%), 에스엠화진(60%), 에스티엑스건설(100%), 에스티엑스건설산업(100%) 등 SM​그룹 9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했다. 우기원 씨는 당시 합병으로 우오현 회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던 삼라마이더스의 지분 25.99%를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주목할 지점은 우지영 씨 개인회사의 바뀐 사명 ‘에스엠홀딩스’다. 사실상 우지영 씨 개인이 운영하는 회사 이름에 그룹 명칭인 ‘에스엠’과 지주회사를 뜻하는 단어인 ‘홀딩스’가 사용된 것. SM​그룹 지주사로 유추할 수 있는 사명이다. 올해 5월 기준 우오현 SM​그룹 회장 자녀들이 운영하는 개인회사는 둘째 우지영 씨의 에이치엔이앤씨, 장남 우기원 씨의 나진(지분 100%), 사녀 우건희 씨의 코니스(지분 100%) 등인데 그룹 명칭을 쓰는 회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엠홀딩스 회사 소재지는 현재 SM​그룹 지주회사로 불리는 삼라의 본점 소재지와도 일치한다. 에스엠홀딩스는 현재 경기 이천시 창전동 건물 2층에 본점을 두고 있는데, 이곳에는 SM​그룹 삼라와 에스엠스틸 본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삼라는 SM​그룹 모태인 삼라건설이 사명을 바꾼 후신으로 현재 계열사 13곳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라 최대주주는 지분 68.8%를 보유한 우오현 회장이다. 우지영 씨는 현재 삼라를 비롯해 우방, 삼환기업 등 계열사에서 감사직을 맡고 있다.

 

현재 삼라가 지분을 보유한 SM​그룹 계열사는 남선알미늄(30%), 우방(9%), 울산방송(30%), 케이엘홀딩스(32%), 동아건설산업(20%), 에스엠상선(29%), 에스엠스틸(24%), 에스엠신용정보(20%), 에스엠인더스트리(48%), 에스엠자산개발(19%), 에스엠중공업(19%), 에스엠하이플러스(4%), 우방토건(15%) 등이다. 

 

11일 삼라와 삼라스틸, 에스엠홀딩스 본점 소재지인 이천시 창전동 건물에서 만난 관계자는 “(에스엠홀딩스 사무실이) 맞다. 직원들이 모두 외근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기 어렵다”고만 전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에스엠홀딩스 사명 변경과 관련한 질의에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도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논의되거나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핫클릭]

· [K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북유럽 팬들 "K팝 좋아하지만 아이돌 되고 싶진 않아"
· 불법 비자금 시효 무관하게 국고 환수 제도적 장치 마련돼야
· 대법원으로 넘어간 SK그룹 운명 '노태우 악령' 재조명
· [단독] '공정위 조사 중' 우오현 SM그룹 회장 차녀 우지영, 태초이앤씨 대표 사임
· SM그룹 후계, 우오현 회장 외아들 우기원으로 굳어지나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