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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관장이 꺼내든 '비자금 카드' 묘수일까 악수일까

불법 비자금 은닉도 모자라 검은 비자금을 내 돈이라 우기는 꼴 '역풍' 조짐도

2024.09.11(Wed) 16:51:18

[비즈한국]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폭력적 불법 비자금 악몽을 되살린 건 다름 아닌 그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다. 노 관장은 이혼과 재산분할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만들기 위해 어머니의 비자금 내역 메모를 재판에 활용했다. 노 관장은 메모 중 ‘선경 300억’을 인용해 비자금 중 300억 원이 선경에 대여된 것이니 그 돈을 통해서 형성된 자산은 본인 몫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재판부는 그 주장을 받아들여 약 1조 4000억 원대 현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최태원 SK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부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내용을 언급한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사진=임준선 기자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은 국내 굴지의 재벌 회장 아들과 대통령 딸의 결혼이라는 당대 최대 이슈와 맞물린 파국이라는 점에서 또 다시 세간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특히 이 이혼 소송은 천문학적인 재산분할 판결로 인해 ‘세기의 이혼소송’으로 불리며,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소송 과정에서 ‘노태우 비자금’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세상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렇다면 노 관장은 왜 위험한 ‘비자금 카드’를 꺼내 들었을까. 법조계 관계자들은 노 관장이 비자금 카드까지 사용해서라도 승소하고자 하는 욕망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 관장의 승부수는 2심 재판부에서는 통했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 관장이 공개한 자금은 순수한 친정 자산이 아닌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이 폭력적으로 갈취한 비자금을 어머니 김옥숙 여사가 은닉 관리해온 검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노 관장은 국고에 있어야 할 환수되지 못한 비자금이 은닉되어 있던 것을 알고 있었고, 그걸 항소심의 반전 카드로 전격 사용한 게 아니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쏠린다. 노 관장이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 진 검은 비자금을 자기 돈이라고 주장하며, 뻔뻔하게 ‘내 돈 내놔’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2021년 10월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진행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사진=비즈한국DB

 

법조계에서는 노 관장이 비자금인 줄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걸 변호사들과 협의하면서 승소 전략 수립은 물론 비자금으로 인해 향후 발생될 이슈까지 점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사회계에서는 “노소영 관장이 재판 승소를 위해 얼마나 다급했으면 비자금 카드까지 동원했겠느냐”면서도 “노 관장은 이 비자금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먼저 했어야 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노 관장은 항소심 판결이 난 지 3개월이 지나가고 있지만, ​이 비자금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노소영 관장 본인은 물론이고,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변호사마저 이 비자금에는 일체 말을 아끼고 있다”며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이 예상되는 데다 실제로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지난 2021년 10월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 1개월여 뒤 본인의 SNS에 ‘유산을 정리할 게 없어 좋다. 연희동 집 하나 달랑 있는데 동생에게 양보했다. 나는 대신 담요를 집어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노 관장은 ‘내게 비록 담요 한 장밖에 안 주셨지만…’이란 글도 올렸다  

 

담요 한 장밖에 안 받았다는 노소영 관장의 이 같은 얘기는 만 3년도 되기 전에 모두 가식적인 언론 플레이로 밝혀졌다. 아버지 노태우는 가족들에게 천문학적인 불법 비자금을 남겨줬고, 그걸 노소영 관장이 직접 까발린 것이다. 노 관장의 주장을 연결해보면 아버지가 남겨 준 것은 담요 한 장뿐 아니라 300억 원 비자금이 종잣돈이 된 약 1조 4000억 원의 유산을 받은 셈이다. 

콘텐츠기획팀

bizh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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