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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단독] KAI, 폴란드 MSPO에서 'FA-50 개량형' 모형 최초 공개

AESA 레이더, 피아식별장치, 공중급유 등 기능 구현…2025년 폴란드 공군에 36대 납품

2024.09.05(Thu) 09:06:31

[비즈한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9월 3일 폴란드 키엘체(Kielce)에서 열린 ‘MSPO2024’에서 FA-50 개량형인 축소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KAI는 축소모형을 폴란드 공군에 공급할 ‘FA-50PL’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사양을 그대로 반영한 축소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개량형 FA-50을 살펴보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사진=KPRP 출처

 

MSPO(Międzynarodowy Salon Przemysłu Obronnego, International Defence Industry Exhibition)는 1993년부터 개최돼 32회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이다.

 

이번 MSPO에서 공개한 FA-50개량형(PL)은 FA-50보다 발전된 부분이 크게 세 가지다. 처음으로 살펴볼 것은 프로브 앤 드로그(Probe and drogue)방식 공중급유(Aerial refueling) 시스템이다. 

 

공중급유 기능은 작전 중 착륙하지 않아도 공중에서 재급유를 받을 수 있어 작전기의 작전시간과 항속거리를 크게 늘려줄 수 있다. 다만 한국 공군이 플라잉 붐(Flying boom)방식을 쓰는 반면, 폴란드 등 수출국 대부분은 프로브 앤 드로그를 사용하고 있어 KAI의 자체 연구로 FA-50에 장착할 수 있는 공중 급유 장비를 새롭게 개발했다.

 

다음으로 전투기의 핵심 장비인 ‘AESA 레이더’다. AESA 레이더는 작은 레이더라고 할 수 있는 수백 개의 송수신 소자를 하나의 안테나처럼 모아 전자적으로 빔의 방향을 변화시켜 적을 탐지하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사용된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탐지거리가 길고 더 빨리 적을 탐지할 수 있다. FA-50PL에는 미국 RTX 사의 팬텀 스트라이크(PhantomStrike) 레이더가 장착된다.

 

마지막으로 피아식별장비(IFF)질문기다. 공중전에서 아군을 잘못 공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대 전투기 들은 적인지 아군인지 암호화된 코드로 질문을 하는 피아식별기를 장착한다. 기존 FA-50이 IFF의 질문에 답변만 하는 수동적 장비만 장착한 것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FA-50PL은 직접 적인지 아군인지 파악할 수 있는 질문기가 기수 조종석 앞에 달렸다. 이런 질문기는 KF-16 전투기와 KF-21 보라매 전투기에도 장착된다. 즉 FA-50PL이 단순한 공격기가 아닌 제공 전투가 가능한 경전투기임을 보여준다.

 

다만 KAI가 공개한 새로운 FA-50PL 축소모형은 무장 측면에서는 현재 한국 공군과 폴란드 공군이 운용 중인 FA-50과 FA-50GF와 다르지 않다. AIM-9M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공대공 미사일, GBU-12 500파운드 레이저 유도폭탄과 500파운드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GPS 유도폭탄,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의 AN/AAQ-33 스나이퍼(Sniper) 타겟팅 포드가 장착돼 있다. 

 

KAI에 따르면 실제 폴란드 수출 버전에는 AIM-9M 사이드와인더보다 더욱 개량된 AIM-9X 슈퍼 사이드와인더(Super Sidewinder)가 FA-50PL에 장착될 예정이다. 다만 슈퍼 사이드와인더보다 더욱 성능이 향상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이번에 공개된 축소모형에는 장착되지 않았다.

 

현재 KAI는 폴란드에 FA-50기본형 버전인 FA-50GF 12대를 이미 공급했으며, 2025년부터 개량형 FA-50PL 36대를 넘겨줄 예정이다. 폴란드 외에도 말레이시아 공군이 개량형 FA-50을 FA-50M이라는 이름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2030년대에도 개량형 FA-50과 KF-21 보라매 전투기와 함께 KAI의 주력 수출상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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