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유럽 최대 방산전시회 폴란드 MSPO에서 K2, K9 '잔여계약' 마무리 기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차세대 무기 대거 공개…폴란드 장관 10월 국내 방한 예정

2024.09.03(Tue) 16:43:09

[비즈한국] 우리 방산기업들이 3일 시작한 폴란드 방산전시회(MSPO)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토(NATO) 가입 25주년을 맞아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특히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기업과 폴란드가 진행하고 있는 잔여 무기 수출 계약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폴란드 MSPO에 참가한 한화 방산 통합전시관 조감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나토 시장 노리며 차세대 무기 대거 공개 

 

폴란드 국방부와 국영 방산그룹 PGZ가 공식 후원하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가 3일부터 6일까지 폴란드 중부 키엘체에서 열린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열리는 육·해·공 통합 방산 전시회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DSEI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로사토리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올해 행사는 폴란드의 나토 가입 25주년을 맞아 나토 동맹을 강조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이에 미국, 영국 등 나토 소속 방산 강국도 이전보다 참여 기업 규모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35개국에서 800여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행사 전부터 한국 방산기업들을 특별히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전시회 주최 측은 지난달 1일 홈페이지에 우리나라 방산 기업의 참여 소식을 ‘한국 방산이 2024 MSPO에서 최고의 발걸음을 내딛는다’라는 제목으로 별도 소개했으며 ‘아시아 거물(Asian tycoon)’이라고 평가했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 전투기, 자주포, 전차 등 무기를 대량 수입한 바 있다. 최근 폴란드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도 K2 전차, 다연장 로켓 천무, K9 자주포 등 한국 무기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나토 시장 진입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은 유럽 선진 무기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한화그룹의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는 장보고-III 배치(Batch)2 잠수함 실물 10분의 1 크기 모형을 국내 업체로서 유일하게 공개했다. 폴란드 정부의 해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3조 3500억 원 규모 ‘오르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다. 이번 수주전의 경쟁상대는 프랑스 나발그룹(Naval Group)과 독일 TKMS 등이다. 

 

현대로템은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UGV)인 ‘HR셰르파’를 전시했다. 우리 군에 2대 납품한 적이 있지만 실물 공개는 국내외 전시회 통틀어 최초다. HR셰르파​는 현대로템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협업해 개발한 최신형 무인화 차량으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러시아 맹방인 벨라루스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안보 위협을 느끼지만 병력 증강에 고민이 있다”면서 “대규모 병력이 없이도 수색과 무장 대응이 가능한 무인 솔루션을 제시한다면 솔깃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 사진=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 K2 전차 820대 잔여계약 위해 컨소시엄 합의서 체결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전시회 기간에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가 남겨둔 무기 잔여 계약이 체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협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는 폴란드는 무기체계 도입을 서두르며 막대한 국방비를 투자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공급 기본계약을 맺은 뒤 그해 180대에 대한 ​1차 ​계약을 완료했다. 남은 820대 물량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번 MSPO에서 잔여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유로사토리 2024에 참석해 9월 MSPO를 계기로 K2 전차 2차 실행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에서 PGZ와 폴란드형 K2 전차(K2PL) 2차 이행계약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하고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K9 자주포 잔여 계약 이행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672문 규모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차 계약은 212문 규모로 이미 확정돼 인도 중이다. 

 

3조 4475억 원 규모의 152문을 납품하는 2차 계약 실행은 금융약정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폴란드 군비청이 외국계 금융사와 금융 약정을 맺기로 하면서 계약 이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10월에 폴란드 국방부 장관 등 국방 관련 귀빈들이 방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의 다양한 무기들을 직접 보고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핫클릭]

· [단독] BTS 제이홉, 아페르한강 펜트하우스 분양 후 아래층 추가 매입
· [비즈피플] 김호연 빙그레 회장 '애국' 이미지, 장남 폭행사건으로 먹칠
· 러-우 전쟁으로 주목받는 금단의 무기 '집속탄', 수출해도 될까
· LIG넥스원 비궁, 미국 수출길에 도사린 두 가지 변수
· HD현대 vs 한화오션, 울산급 호위함 4차 사업 두고 수주 경쟁 본격화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