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장남 권재현 반도건설 상무이사가 2017년 설립한 개인회사 ‘코어스트랜드’가 줄곧 매출 없이 차입금만 늘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어스트랜드는 지분 100%를 보유한 권 상무에게서 지난해에만 아홉 차례 대출을 받았고, 권홍사 회장도 운영자금으로 45억 원을 빌려줬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코어스트랜드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장남 권재현 상무가 2017년 4월 설립한 개인회사로, 주거용 건물 건설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권 상무가 자본금 15억 원으로 설립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그런데 7년 넘도록 회사 매출이 전무하며,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본금은 -16억 원이다.
그런데 매출이 전혀 없는 코어스트랜드에 권 회장과 권 상무가 끊임없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홍사 회장은 2022년 7월 45억 원을 코어스트랜드의 운영자금으로 대여했고, 지난해 말 계약 만료에 따라 상환 받았다. 상환과 동시에 45억 원을 다시 단기차입금 형태로 코어스트랜드에 빌려줬다. 권 상무도 지난해 43억 원을 단기차입금 형태로 회사에 빌려줬다. 올해에도 아홉 차례에 걸쳐 43억 원을 추가로 대여했다. 올해 6월 30일 만기된 차입금 29억 4300만 원을 제외하면 현재 권 회장 부자가 코어스트랜드에 빌려준 돈이 무려 100억 원에 달한다.
권 회장 부자가 코어스트랜드에 계속해서 사비를 투입하는 건 코어스트랜드가 2022년 7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애경빌딩을 252억 원에 사들이면서 은행에서 받은 담보대출 240억 원 때문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어스트랜드는 은행 대출금 240억 원 중 40억 원을 갚았지만, 남은 대출금의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어 권 회장 부자로부터 돈을 빌렸다. 건물을 매입하기 전인 2021년에는 대출이자가 연 700만 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2년 6억 5000만 원, 2023년 15억 원 수준으로 치솟아 부담이 커졌다. 이는 고스란히 당기순손실에 반영돼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반도그룹 측은 “개발 사업을 위해 애경빌딩을 매입했다. 개발 사업을 준비 중인 단계라 현재는 수입이 없는 상태다. 건물의 관리 및 유지 보수 비용 목적으로 차입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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