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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원익 회장, 가족회사 호라이즌에 지분 매각 '승계 본격 시동'

증여세 한 푼 안 내고 세 자녀에 그룹 지배력 안겨…현재 2세 모두 계열사 임원 재직

2024.08.22(Thu) 15:39:58

[비즈한국]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세 자녀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라이즌캐피탈에 자신이 보유한 원익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세 자녀 모두 현재 계열사에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번 블록딜을 통해 2세들이 간접적으로 그룹의 지배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사진)이 자신의 지분을 가족회사에 넘겨 후계 승계를 본격화했다. 사진=원익 제공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용한 회장은 ​지난 20일 ​원익 지분 전량(38.18%)을 호라이즌캐피탈에 213억 원에 매각했다. 사모펀드사인 호라이즌캐피탈은 자기자금 50억 원과 이 회장에게서 대여한 153억 원으로 지분을 매입해 원익 지분 46.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로써 원익그룹의 지배구조는 호라이즌캐피탈→원익→원익홀딩스→계열사 순으로 바뀌었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가장 크게 혜택을 본 건 이 회장의 세 자녀다. 오너 2세가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원익에 대한 지배력을 키웠다. 기존에는 이 회장의 차남 이규민 씨(37)만 지분 0.06%를 보유했는데, 이번 블록딜로 세 자녀 모두 원익을 사실상 간접 지배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호라이즌캐피탈은 이 회장, 장남 이규엽 씨(41), 차남 이규민 씨가 26.67%씩, 막내딸 이민경 씨(35)가 나머지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호라이즌캐피탈에 원익 보유 지분을 매각해 호라이즌캐피탈을 최대주주로 만들고, ​결국 ​호라이즌캐피탈의 주주인 세 자녀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해준 것이다. 원익그룹은 올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고, 이로 인해 이 회장의 가족회사 호라이즌캐피탈의 정체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블록딜로 이용한 회장이 오너 2세를 향한 승계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계열사에 근무 중인 사실도 비즈한국 취재를 통해 뒤늦게 드러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원익 빌딩. 사진=원익 제공

 

장남 이규엽 씨는 원익홀딩스 부장으로 근무할 뿐만 아니라 2020년 호라이즌캐피탈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원익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호라이즌캐피탈의 이사회 명단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둔 인물이라 앞으로 장남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남 이규민 씨는 원익홀딩스 투자전략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6년 원익로보틱스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다. 

 

막내딸 이민경 씨는 원익그룹 계열사 열 곳에서 임원을 맡고 있었다. 현재 모바일헬스케어 및 뷰티플랫폼 케어랩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근무 중이면서 이디비, 굿닥, 바비톡, 메디잡리더스, 씨엠에스랩, 하늘물빛정원, 장산 등의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지난 3월에는 엠디아이티, 병원과컴퓨터 두 회사의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승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이용한 회장이 보유한 호라이즌캐피탈 지분 26.67%가 세 자녀 중 누구에게 넘어갈지에도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블록딜 및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질의에 원익그룹 측은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만 답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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