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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에 멈춘 삼화페인트 승계 시계, 다시 움직일 날은?

김장연 회장 장녀 김현정 전무, 2019년 1만 주 매입 후 지분 변동 없어…이노에프앤씨에 '눈길'

2024.08.20(Tue) 18:12:18

[비즈한국] 삼화페인트 오너 3세 승계가 장녀 김현정 전무이사에게 향하고 있다. 김장연 회장은 1남 1녀의 자녀를 두었는데, 이들 중 장녀 김 전무만 삼화페인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남은 계열사 중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다만 후계자로 주목받는 김 전무의 삼화페인트 보유 지분은 0.04%로 미미한 수준이라, 앞으로 어떻게 지분을 확보해나갈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장연 삼화페인트 회장. 사진=삼화페인트 제공

 

삼화페인트는 1946년 공동 창업자 김복규·윤희중 ​회장이 설립한 동화산업을 뿌리고 두었다. 설립된 지 78년을 맞이한 삼화페인트는 현재 국내·외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며 KCC, 노루페인트에 이어 페인트 업계 3위 업체다. 고 김복규 회장의 아들 김장연 회장, 윤희중 회장의 아들 윤석영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을 유지하며 두 집안의 오너 2세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으나, 2008년 고 윤 대표가 사망하면서 김 회장이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이 경영권을 거머쥐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3년 4월 삼화페인트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1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사들였는데, 고 윤 대표 일가가 이에 반발하며 BW 발행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분쟁은 3년간 이어졌고, 2015년 12월 대법원이 김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무리됐다. 결국 윤 씨 일가의 지배력은 크게 축소됐고, 김 회장의 경영권은 크게 강화됐다. 

 

경영권 분쟁이 끝난 지 10년이 가까워지면서 삼화페인트는 오너 3세의 승계 작업에 돌입할 시점을 맞았다. 김 회장 슬하에는 1남 1녀(정식·현정)가 있는데, 두 사람 중 장녀인 김현정 전무(39)만 삼화페인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공인회계사, 변호사 자격증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무는 2018년 12월 삼화페인트 관계사인 ​페인트도매업체 이노에프앤씨 관리본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동시에 김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회장으로 취임하자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경영 승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그동안 김 전무는 초고속 승진을 해왔다. 이노에프앤씨 관리본부장으로 입사한 지 8개월 만에 삼화페인트 상무이사로, 다시 2년 4개월 만인 2022년 12월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현재 김 전무는 삼화페인트에서 경영지원부문을 담당한다. 김 전무가 경영 입지를 넓히는 동안 남동생 김정식 씨는 그 어떤 계열사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경영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김 전무가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김 전무가 보유한 삼화페인트 지분은 0.04%(1만 주)에 불과해 앞으로 어떻게 지분을 더 확보할지가 관심사다. 김 전무는 지난 2019년 장내매수를 통해 이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후 5년간 추가 매입은 없었다. 그래서 향후 김 회장의 보유 지분(25.76%, 약 700만 주)을 증여나 상속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화페인트. 사진=삼화페인트 제공

 

업계에서는 김 전무가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2018년 입사했던 이노에프앤씨를 승계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전무가 이노에프앤씨 지분 3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이노에프앤씨 몸집을 키워 주식 가치를 높이거나 배당 수익 등을 통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전무 외에 이노에프앤씨 지분을 보유한 건 남동생 김정식 씨 외 2인(60%), 삼화페인트(9%)다. 이노에프앤씨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 규모를 파악할 수 없으나, 삼화페인트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2021년 165억 원△2022년 137억 원△2023년 130억 원이었다. 삼화페인트의 타법인출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노에프앤씨의 자산은 114억 원에 달한다.

 

김현정 전무의 승계와 관련해 삼화페인트 측은 “현재 승계 등과 관련해서 별도로 진행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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