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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AI가 미래' 외치는데…기업 AI 활용도 4.5%에 불과

AI 활용한 기업의 생산성 5% 높아…AI 도입한 곳도 '전사적 활용'은 12.5%에 그쳐

2024.08.16(Fri) 15:19:29

[비즈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세계 4대 인공지능(AI) 석학으로 불리는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접견한 자리에서 신설될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글로벌 자문그룹 참여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첨단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공언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AI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앤드류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초빙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AI 산업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AI를 도입해 활용하는 기업들은 20곳 중 1곳 정도에 불과하다. 자칫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적인 AI 흐름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것이다. AI 발전과 기업들의 활용이 맞물려야 제대로 된 경제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AI 분야 연구·개발(R&D)뿐 아니라 기업들의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7월 30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국가인공지능회 설치를 의결한 뒤 빅러닝 구현 방법론을 개척해 AI 분야의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드류 교수를 대통령실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앤드류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AI를 통한 경제·사회 발전 전망, AI인재를 통한 스타트업 산업 육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얀 르쿤 뉴욕대 교수 등 다른 AI 석학들은 물론 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과도 만나 한국의 AI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AI에 집중하는 것은 세계적인 AI 경쟁에 뒤쳐질 경우 한국 경제에 가해질 타격이 만만치 않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PWC는 올해 AI 보고서에서 AI로 인해 2030년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달러로 환산하면 15조 7000억 달러(약 2경 1507조 원)에 달한다. AI가 활용되면 경제 전반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투자 확대로 일자리가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생산성 향상은 이윤 상승과 이에 따른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수요를 확대시키게 된다.

 

실제로 AI 기술 활용은 기업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나타났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전체 산업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기업은 AI를 활용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생산성이 5.07% 높았다.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이러한 효과가 좀 더 높았다. 서비스업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산성이 5.63% 높았다. 우리나라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점을 고려하면 AI 활용이 서비스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정부가 AI 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것이지만, 정작 우리나라 기업들은 AI를 그다지 활용하고 있지 않다.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등에 따르면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1만 3782개사 중 AI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4.5%에 불과한 622개사에 그쳤다. AI 덕에 발생하는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순효과에서 자칫 우리나라만 소외될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서비스업이 6702개사 중 6.4%인 431개사가 AI를 활용하고 있었을 뿐 제조업(2.7%)이나 건설업(2.6%) 등은 활용도가 더 낮았다. 

 

이는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도입한 98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I 기술 도입이 3년 이하인 기업이 전체의 76.9%인 756개 기업이었다. 6년 이상 된 기업은 10.1%인 99개사에 불과했다. 이처럼 도입이 늦다 보니 AI 기술을 도입했음에도 전사적 차원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982개 기업 중 12.5%인 123개 기업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AI 도입 단계이거나 일부 부문에서만 사용하는 실행 초기 단계였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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