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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첩’ 정몽준 패밀리가 움직인다

부인 김영명 여사, 친박계 거물 부인 잇따라 접촉

2014.03.17(Mon) 10:03:11

   


새누리당 정몽준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자 가족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내 김영명 여사는 정치인 정의원의 열렬한 지지자다. 지난해 여름 소록도를 방문하는 등 평소 사회 구석진 곳을 돌며 봉사 활동에 열심인 김여사는 선거 땐 오체투지의 자세로 남편에 올인한다. 그는 지난 2002년 대선 때부터 이어지는 국회의원 선거마다 정의원 곁에서 그림자처럼 내조했다. 정의원이 서울시장 출현대중공업 설계팀 서울사무실 이동

아버지가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아들 정기선씨의 이름도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유는 주식 백지신탁 때문. 정의원이 출마선언을 하자 정치권 일각에서 백지신탁 주장이 제기됐다.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본인과 가족이 3000만원을 초과해 보유한 주식에 대해 공직 취임 후 1개월 이내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한 후 60일 이내에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공무원이 직무상 얻은 정보과 권한을 이용해 재산을 증식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도 이 규정 때문에 공직을 사퇴했다. 정몽준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정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금융기관에 본인의 주식을 백지신탁 또는 매각하거나 ▲직무와 연관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정의원은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보유한 대주주다. 올해 2월 기준 주식평가액으로 1조6979억원에 달한다.

다른 재벌 오너와 달리 정몽준 의원은 자녀에게 본인의 주식을 단 1주도 물려주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정의원이 두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와 별도로 현대중공업 직원들 사이에서는 정기선씨가 조만간 서울 사무실 발령을 받아 부친 곁에 머무를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정기선씨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한 후 현재 울산 본사에 근무 중이다.

소문의 근거는 설계팀 소속 주요 인력의 서울 사무실 이동이다. 현대중공업 한 직원은 “3월 20일경 울산 본사 소속 기본 설계팀 150여명이 서울 사무실로 이동 근무하는데 정기선 부장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전했다. 이에 <비즈한국>은 사실 여부를 현대중공업 홍보실에 확인해봤다. 홍보실 관계자는 “설계팀이 서울로 옮기는 건 맞지만 정기선 부장이 서울사무소로 가는 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들 정기선 부장, 상경 소문 나돌아

정기선씨는 현대중공업 입사 전 남다른 행보로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모 일간지 인턴기자에 지원해 경력을 쌓은 것. 이는 여느 재벌 자녀와 색다른 행태였다. 기자 생활을 접은 정씨는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가 6개월 만에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11년 6월 스탠포드대에서 MBA를 취득한 정씨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국 지사 컨설턴터로 1년 9개월 동안 근무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한국지사는 현대중공업과 업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기선씨는 2013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대리로 퇴사한 직원이 4년만에 부장으로 고속승진한데 대해 한때 직원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으나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다.

출마 선언후 블로그에 가족 이야기 점증

정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후 포털 사이트에는 블로그 등을 통해 정의원 가족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는 주요 공직자 자녀들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한 차원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정의원 아들 정기선씨 서울 이동 소문도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정기선씨 입장에서 보면 아들의 도리를 다하고 싶어 선거기간까지만 곁에 있겠다고 자청했을 수 있고, 매사에 신중한 정의원이박근혜대통령도 ‘선거의 여왕’이지만 정몽준의원도 ‘선거의 황태자’다.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백전백승을 거둬 현역국회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다. 울산 지역구에서 연거푸 당선될 때만해도 현대중공업 덕분으로 여기는 시각이 있었지만 서울로 지역구를 옮긴 뒤에도 연승했다. 그 사이 자녀들이 성장했다. 정의원 자녀들이 아버지의 ‘서울대첩’ 전투를 지켜보기만 할까.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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