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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식 전 한국타이어 고문 세 자녀, 조양래 명예회장에 증여받은 용인 땅 매각

2년 전 조부에게 증여받은 임야 49억 원에 매각, 인근 조양래 명예회장 땅도 동일인에 매각

2024.08.13(Tue) 17:52:22

[비즈한국]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세 자녀가 할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용인 땅을 최근 49억여 원에 매각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조 전 고문은 2022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이 동생 조현범 회장에게 그룹 지주사 지분을 승계하자, 나머지 남매들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하며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조 명예회장은 한정후견 심판 청구 이후 자신이 보유하던 부동산을​ 손주들에게 증여해왔다.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세 자녀가 할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용인 땅(사진)을 최근 49억여 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차형조 기자

 

업계와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의 세 자녀는 지난달 19일 공동 소유(지분 ​각 ​3분의 1)​하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임야 1만 1703㎡를 부동산개발업체와 부동산자문업체에 매각했다. 매매가는 총 49억 4000만 원. 세 자녀에게 돌아간 매각 대금은 각각 16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조 전 고문의 세 자녀 나이는 각각 21세, 18세, 11세로 두 명이 미성년자다. 이번에 매각한 땅은 태광CC 골프장 인근으로 현재 수풀이 우거진 상태다.

 

조현식 전 고문의 세 자녀는 2년 전 이 땅을 할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에게서 증여받았다. 조 명예회장은 1971년 6월 신갈동 일대 땅을 매입해 50여 년간 보유하다 2022년 8월 일부를 장남 조현식 전 고문의 세 자녀에게 증여했다. 손주들이 이 땅을 판 날, 조 명예회장 역시 인근에 보유하던 총 1599㎡ 규모 땅을 14억 1000만 원에 팔았다. 매수자는 손주들의 땅을 산 부동산개발업체와 이 업체 대표다. 

 

조현식 전 고문 자녀들의 용인 땅 매각 대금은 세금 납부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현식 전 고문 내외가 보유한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아파트는 세 자녀와 부인 차 아무개 씨의 납세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납세 담보로 부동산에 설정된 근저당권은 채무자별로 첫째 3건(채권최고액 9억 2801만 원), 둘째 3건(9억 4031만 원), 셋째 3건(10억 3773만 원), 차 아무개 씨 1건(6억 300만 원)이다. 세 자녀 나이를 고려했을 때 자녀들의 체납 세금은 증여세로 추정된다.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 사진=연합뉴스


조양래 명예회장이 손주에게 증여한 부동산이 이곳만은 아니다. 조 명예회장은 2021년 5월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에 있던 상가 건물을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아들에게 증여했다(관련 기사 [단독] 정신감정 앞둔 조양래 회장, 미성년 손자에게 169억 원대 상가 증여). 미성년자였던 손주는 증여 3개월여 만인 같은 해 9월 이 건물을 169억 3120만 원에 팔았다.  ​

 

조양래 명예회장의 부동산 증여 시점은 자식들이 자신을 상대로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한 이후다. 앞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장남 조현식 전 고문, 차녀 조희원 씨 등은 조양래 명예회장이 2020년 6월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을 매각하자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내려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같은해 7월 법원에 한정후견 개시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 청구는 2022년 4월 1심, 올해 4월 항고심에 이어 지난달 대법원 재항고심에서 최종 기각됐다.​

 

세대를 건너뛴 증여에는 무거운 세금이 따른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부모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조부모가 손주에게 증여를 하는 경우 증여세 산출세액의 30%를 가산해 과세한다. 손주가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로서 증여 재산가액이 20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이 할증 금액이 40%까지 늘어난다. 현재 과세표준 10억 초과 30억 원 이하인 재산의 증여세율은 40%(누진 공제액 1억 6000만 원), 30억 초과인 재산의 증여세율은 50%(누진 공제액 4억 6000만 원)다. ​

 

현재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다. 한국앤컴퍼니 그룹 창업주인 조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을 조현범 회장에게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조 회장은 형 조현식 전 고문(올해 3월 지분율 18.93%)과 두 누나 조희원 씨(10.61%),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을 제치고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42.03%)에 올랐다. 이들의 경영권 분쟁은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 이후 시작됐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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