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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비궁, 미국 수출길에 도사린 두 가지 변수

트럼프 재선시 RDP-A 체결 무산 혹은 수정 가능성…2025년 도입되는 CMMC 인증 필수

2024.08.08(Thu) 16:17:25

[비즈한국] 미국 수출을 노리는 국내 방산 업체들에게 2025년은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과 더불어 미 국방부 사이버보안성숙도모델인증(CMMC)이 전격 도입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시험평가를 최종 통과하며 수출을 앞둔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도 트럼프 리스크와 CMMC 등의 변수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 직원이 대한민국 해군 천자봉함에서 주요 참석자에게 FCT  시험평가를 최종 통과한 비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제공

 

#비궁 FCT 시험발사 표적 모두 명중으로 성능 입증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영문명 Poniard)이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FCT(해외비교시험)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하며 시험평가를 최종 통과했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기술을 평가해 미국이 추진한 개발·획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실사는 한·미 해군이 수립한 무인화 기반 미래 작전개념 실사 시나리오에 기반해 환태평양훈련(RIMPAC) 기간 중 이뤄졌다. 한·미 통틀어 무인 표적, 공중 무인기 탐지, 위성통신, 무인수상정 탑재 유도로켓 발사 등 전 과정에 무인화 개념을 적용한 최초의 사례다.

 

2016년 국내 해병대에 전력화 된 ‘비궁’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등을 타격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해 발사하는 무기체계로 개발됐다.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2.75인치 유도로켓용 발사대를 자체 개발했다. 

 

LIG넥스원은 군에서 지상발사체계로 운용하는 비궁을 미국 텍스트론사의 무인수상정에 탑재가 가능한 발사체계로 통합하고, 해상 운용성을 검증했다. 현지에서 시험평가를 진행한 LIG넥스원 관계자는 “FCT는 미국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 해군의 요구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 우리 군이 최전방에서 비궁을 실제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신뢰도 제고에 결정적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주력한 후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미 해군과 소요 제기 활동을 착수했으며 미 해군이 검토 중인 무인화 운용개념에 발맞춰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다만 실제 계약까지 미 해군 소요 제기, 예산 확보, 계약 검증 등의 단계가 남아 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인근 바다에서 미국 무인수상정(CUSV)이 ​비궁을 탑재하고 한국 해군 상륙함인 천자봉함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제공

 

#RDP-A 체결 불투명…2025년부터 CMMC 인증도 필수

 

전문가들은 비궁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선 트럼프 재선과 CMMC 등의 리스크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현재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자국 물자 우선 구매 정책인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선 미 정부가 자국 중심의 방산 공급망 회복에 몰두할 경우 국내 방산업체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추진 중인 방산 FTA 한미 국방상호조달협정(RDP-A) 체결도 무산될 수 있다. 혹은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재협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RDP-A 체결을 통해 미국 수출을 노리던 국내 방산 업체에게는 당장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당장 2025년 시행될 CMMC도 국내 방산업체들에게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특히 비궁이 직접 미국 수출을 노릴시 CMMC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CMMC(사이버보안성숙도모델인증​)란 미 국방부가 국방 계약업체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통제 필요 정보(CUI)를 취급하는 모든 조직은 앞으로 CMMC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인증 수준에 따라 계약기회와 범위가 달라진다. 미 국방부와 사업을 하고자 하는 미국 내 방산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협력업체에 의무적으로 요구되는 요건이다.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방산기업들은 꼭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CMMC는 3개의 레벨로 구분한다. 레벨 1(기본)은 17개의 보안요건, 레벨2(고급)는 110개, 레벨3(전문가)는 134개의 보안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국내 방산업체에서 레벨2 수준의 인증을 받은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 동맹국에도 비궁 등 국내무기를 수출하려면 CMMC를 선제적으로 획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연승 명지대 방산안보학과 교수는 “국내 방산대기업들은 레벨 2수준의 인증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한국형 CMMC를 준비해 미국과 상호인증협정을 체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향후 미국과 그 동맹국에 무기를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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