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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전 세계 증시 덮친 경기침체 공포, 어디까지 확산될까

미국 대선 전까지 변동성 이어질 듯…지표 대비 증시 급락 과도하다는 시각도 존재

2024.08.05(Mon) 13:32:45

[비즈한국] “그냥 삼성전자 20만 원 손해일 때 팔 걸 그랬다. 이제 200만 원 손해야.” 연일 코스피는 물론,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부정적인 고용지표로 인한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부정적인 고용지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증가했고, 이는 코스피를 비롯한 주요 증시의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사진=생성형 AI


지난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하위 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코로나1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4만 9000건으로 전 주 23만 5000건을 웃돌았다. 이후 나온 미국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은 4.3%로, 약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왔다. 이는 고용시장이 악화될 것이라는 의심에 확신을 더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회의에서 고용 여건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ISM 제조업지수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쇼크를 기록하며 침체 우려가 심화됐다”면서도 “고용 급랭을 단정 짓기보다는 1~2개월 추가적인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 번의 고용지표만으로 경기 침체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고용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난 7월 허리케인 여파, 미시건 공장 정비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3%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는 5일에도 5% 이상 급락세를 이어갔다. 급기야 이날 오전 코스피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2~3차례로 예상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점진적 금리인하가 아닌 빅컷을 예상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경기에 대한 우려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자산들에 대한 차익 실현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증시 급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증시다. 미국과 일본 증시와는 달리, 그 동안 급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래도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 증시에서 대미 수출주들은 괜찮았다”며 “미국 제조업 지표 둔화는 국내 수출주 실적 기대를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주가 바닥은 안전자산에 대한 심리가 과도할 때 나타난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그나마 최근 주가 조정 과정을 잘 버티고 있는 유틸리티와 조선 등 산업에 대한 관심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급락이 과도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당분간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경기 침체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시장 경계감은 커질 수 있다. 이하연 연구원은 “8월 고용보고서 반전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시장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침체 우려로 위축된 심리가 실제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중국으로 침체 우려가 확산될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모멘텀이 재확인되는 시점에 상승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단기 급락은 일정 수준 회복되겠지만,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전까지 레벨 다운된 박스권, 혹은 하락 추세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의 49%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버핏이 애플의 성장성 또는 최근 경기침체를 우려했기 때문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각대금은 상당수 만기 1년 미만의 국채(T-bills)로 돌린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에 따라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역대 최대인 2769억 달러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또 “비싼 밸류에이션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원인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최근 AI 버블, 경기침체 우려가 주식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는데 버크셔의 매도로 시장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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