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롯데쇼핑이 인천 송도에 준비 중인 롯데몰 송도에 타임빌라스 브랜드 적용을 검토 중이다. 타임빌라스 중장기 로드맵에 포함되면서 10년 이상 묵혀온 사업에 속도감이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임빌라스 송도로 이름 바꾼 롯데몰 송도, 26년 완공 가능할까
7월 23일 롯데백화점이 하반기 전략 공유회를 가졌다. 전략 공유회는 백화점 경쟁력 제고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반기에 한 번씩 열린다. 이번 전략 공유회에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주요 임원, 전 점포 점장 등이 참석했고, 롯데백화점은 그룹의 새로운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브랜딩의 중장기 로드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타임빌라스 수원 외 대전, 인천 등의 추가적인 개발 계획이 논의됐다. 대구와 인천에 들어서는 타임빌라스 수성, 타임빌라스 송도를 랜드마크급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롯데쇼핑이 타임빌라스 송도 개발 계획을 구체화함에 따라 10년 이상 묵혀둔 롯데몰 송도 사업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2011년 6만 5016㎡(약 1만 9600평)의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부지를 1450억 원에 매입했다. 이곳에 리조트형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송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지나도록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롯데쇼핑은 2011년 부지 매입 후 수차례 사업 계획을 변경하며 롯데몰 송도의 착공을 미뤄왔다. 롯데쇼핑이 마지막으로 설계를 변경한 것은 지난해 연말이다. 작년 9월 롯데쇼핑은 인천경제청에 건축허가 설계변경 신청서를 제출했고, 12월 건축변경허가 승인을 받았다.
작년 연말 건축변경허가 승인을 받으며 롯데쇼핑은 롯데몰 송도의 완공 시기를 2025년 12월에서 2026년 12월로 1년 미루고, 올해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축변경허가 승인이 떨어진 지 약 8개월이 지나도록 공사 현장은 외관 상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롯데몰 공사에 진척이 없다며 ‘모종삽 공사’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한 송도 주민은 “공사를 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드론 촬영 영상 등을 봤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완공 일정을 맞출 수 있겠나. 롯데몰을 기다리던 사람들도 이제는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측은 기초공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 3월 지하연속벽 공사가 완료됐고, 4월부터 지열공사 및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대부분의 공정이 지하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매립지라는 지역 특성상 지반이 연약하기 때문에 바닥 기초공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하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하와 지상 골조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톱다운 공법으로 추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시민들은 롯데몰 송도에 타임빌라스가 적용된다는 점에 기대감을 갖는 한편, 타임빌라스 적용을 이유로 공사 일정이 또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롯데몰 송도를 타임빌라스 송도로 변경하면서 또 다시 설계를 바꾸고 일정을 변경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롯데쇼핑이 추가적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롯데쇼핑이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설계와 관련해 별도로 변경사항 등을 전달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예정된 일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 계획대로 2026년 완공 목표로 공사를 추진 중이다. 일정 준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대규모 투자’ 열기 식었나, 구월롯데타운도 1년째 미착공 상태
롯데에 대한 인천 시민들의 신뢰도가 낮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롯데쇼핑이 인천에 계획한 사업이 대체로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롯데몰 송도뿐만 아니라 구월롯데타운 사업 역시 부지 매입 후 10년이 지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특히 구월롯데타운은 롯데쇼핑이 부지 매입 당시 계획했던 사업과 방향도 크게 달라지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롯데쇼핑은 2013년 옛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과 인천종합터미널을 8751억 원에 매입한 뒤 2조 원을 들여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복합문화공간이 아니라 아파트, 오피스텔을 짓겠다며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구월롯데타운은 최고 49층 높이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9동으로 세대수는 총 2300여 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계획했던 쇼핑몰은 별도로 만들지 않고, 지하 1층에 상가만 조성될 예정이다.
변경된 사업 계획이 지난해 8월 승인됐으나, 1년이 지나도록 공사도 시작되지 않았다. 남동구청 관계자는 “현재 부지 건축물 해체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 8월 이후 건축변경 신청은 없었고 미착공 상태”라며 “완공 시기는 2028년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만큼 사전 준비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사업 계획 승인이 완료된 상태로 착공·분양을 위한 세부 검토 및 사전 절차를 준비 중이다. 금년 하반기에 기존 농산물 시장 철거인허가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완공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의 관계자는 “본 사업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완공시점은 착공·분양 일정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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