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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금빛 승전보에도 증시는 잠잠" 올림픽 특수가 사라졌다

전통적 수혜주 가전, 식음료 등 주가 지지부진…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더 주목해야

2024.07.29(Mon) 16:11:59

[비즈한국]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26일(현지시각) 개막한 파리 올림픽은 17일간의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보통 올림픽 기간에는 글로벌 기업과 스폰서들의 마케팅이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반짝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을 기다려온 대표적인 업종은 TV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신규와 교체 TV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TV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 현지에서도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다른 IT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 은메달 김예지(이상 대한민국), 동메달 마누 바커(인도)가 시상식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자사 모바일 기술을 통해 파리 올림픽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10일 파리에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열었으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1만 7000여 명에게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전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현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우리 선수들의 주요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갤럭시 스마트폰 마케팅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영 종목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딴 김우민은 갤럭시 Z 플립6를 들고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광고 효과가 기대됐다.

 

올림픽 수혜주로 꼽혀왔던 다른 종목들은 스포츠를 보면서 함께 즐기는 음식료나 편의점 관련 종목 등이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주류, 음료, 치킨과 연결된 하림, 마니커, 교촌에프앤비, 편의점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이 있다. 볼거리 관련주로는 CJ ENM, 스카이라이프, CJ헬로비전 등도 거론돼왔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는 관련 수혜주들이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앞두고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지만, 이번 올림픽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축구와 야구 등이 예선 탈락하면서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만 파견했다. 이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 파견이다. 국민적 관심이 예전에 비해 줄었고, 축구와 농구 등 인기 종목들이 예선 탈락한 영향은 물론 시차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향방에 더 관심 있는 눈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주가 변동성이 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진행되는 아주 크리티컬(critical)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뿐만 아니라 고용 관련 지표,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회의 등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이벤트가 많다. 즉, 올림픽 특수보다는 정치와 글로벌 경기 우려에 더 주목해야 할 한 주인 것이다.

 

특히, 지난 10일만 해도 2900선을 바라보던 코스피가 2주 만에 2700선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커졌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정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우려로 엔화가 급등했고,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 이슈, 테슬라 실적 쇼크, 알파벳의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와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기술주는 물론, 지수 자체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BOJ와 FOMC 회의,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지나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나스닥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공포심리가 팽배할 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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