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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사태, 판매 기업에 불똥 "우리도 피해자인데…"

결제 취소 요청했다가 소비자 비판 직면 "수익 내더니 소비자 피해 고려 안 해"

2024.07.29(Mon) 11:12:41

[비즈한국]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티몬·위메프에 상품을 판매하던 기업들이 잇달아 소비자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책을 내놓는 시점과 적극성 여부에 따라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진다. 티몬·위메프에 상품을 판매하던 기업들은 “우리도 피해자 중 하나인데 비판이 우리에게까지 오다 보니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에 소비자들이 몰려 환불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피해 감수 결정한 시몬스, 큰 결정 내린 야놀자​

 

기업들 중 가장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준 곳은 시몬스다. 시몬스는 티몬에서 소비자 결제가 끝난 취급액 4억 원 상당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기로 결정했다. 티몬의 결제비용 지급이 불투명하지만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시몬스의 판단이다. 시몬스에 따르면 오는 8~9월 시몬스가 티몬으로부터 받아야 할 정산 금액은 10억 원가량이지만, 시몬스 측은 “소비자의 불편 및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다. 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야놀자는 지난 25일 ‘29일 예약 건부터 티메프를 통해 판매된 상품을 직권으로 취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티몬, 위메프의 서비스가 불안정해 예약을 유지해도 실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야놀자 측 설명이다. 이튿날 소비자 8만여 명에게 예약금액과 동일한 만큼의 야놀자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야놀자가 투입할 포인트 규모는 약 50억 원 수준이다. 이 밖에도 야놀자 측은 이미 사용 처리된 상품도 야놀자 플랫폼에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기존 미정산 대금부터 이번 주말 사용 건을 포함하면, 야놀자 플랫폼 부담액은 약 300억 원 수준이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투어도 7~8월 성수기에 출발하는 패키지 상품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두 회사의 보상정책을 합하면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상품을 환불 받으려는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여기어때도 26일 입장을 내고 티몬을 통해 구매한 모든 여행상품을 예정대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예약한 모든 숙박을 정상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위메프와 티몬의 셧다운 사태가 주말 사이 발생해 예약 사실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돼,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야놀자 홈페이지에서 여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지급한 것”이라며 “야놀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플랫폼 시장 재편될 수도”

 

가구업체인 한샘도 티몬·위메프를 통해 인테리어 시공을 결제한 소비자와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취소 메시지를 보내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는 티몬을 통해 한샘인테리어 상품을 구매했는데 한샘인테리어 측의 일방적인 시공 취소 통보 문자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한샘 측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공사를 위해 철거를 이미 진행한 경우 정상 진행할 수 있도록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티몬 마이페이지를 통해 취소 및 환불 신청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이 티몬·위메프뿐 아니라 상품을 판매한 기업들까지 비판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티몬·위메프를 통해 상품을 팔아 수익을 낸 기업들이 이제 와서 소비자들의 피해를 고려해주지 않는다”고 성토한다. 

 

대상이 된 기업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티몬에 상품을 판매했다가 정산을 받지 못한 기업 관계자는 “돈을 정산 받지 못해 수십억 원이 넘는 금전적 손해를 본 우리도 큰 피해자인데, 무조건 기업들이 피해를 함께 감당하라는 목소리가 나와서 우리도 지난 주말 내내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한 플랫폼 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티몬 사태로 인해 마이너한 플랫폼을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수십억 원 이상 손해를 본 여행사들이 거꾸로 비용을 더 들여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티몬 사태로 여행 관련 온라인 플랫폼이 재편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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