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국내 1위 채권추심업체 고려신용정보 창업주 윤의국 전 회장이 2022년 6월 공식 퇴임한 후 장남 윤태훈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지분 승계에는 큰 진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윤 대표의 지배력 확보 방안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윤의국 전 회장이 1991년 설립한 채권추심, 신용조사 업체 고려신용정보는 현재 윤 전 회장의 장남인 윤태훈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2005년 회사에 입사해 여러 보직을 거친 후 2018년 단독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2022년 6월 윤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2018년 윤 전 회장은 고려신용정보 지분 50만 주를 윤 대표에 증여하기도 했다.
윤태훈 대표가 고려신용정보를 이끈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지분 승계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윤 전 회장으로부터 50만 주를 증여 받고, 지난해 12월 윤 전 회장의 아내이자 윤 대표의 모친인 신예철 씨로부터 지분 30만 주를 증여 받은 게 전부라서 고려신용정보의 3대 주주에 그친 상황이다. 현재 고려신용정보의 최대주주는 윤의국 전 회장으로 15.1% 지분을 차지하며, 2대 주주는 12.7%를 보유한 신예철 씨다. 윤 대표는 10.6%, 친누나 윤수연 고려휴먼스 대표는 올 1분기 윤 전 회장으로부터 15만주를 증여받아 1.1%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지배력이 현저히 부족한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 지분 9.4%를 차지한 관계사 고려휴먼스마저 윤태훈 대표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만한 회사가 아니다. 고려휴먼스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친누나 윤수연 고려휴먼스 대표가 43.5%, 윤의국 전 회장이 33.45%, 신예철 씨가 23.05%를 보유하며, 윤태훈 대표의 보유 지분은 없다. 오히려 윤수연 대표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만한 회사인 셈이다. 두 사람의 지배력을 수치상 비교해보면 윤태훈 대표가 10.6%, 윤수연 대표가 10.5%(고려휴먼스 지분 포함)로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언젠가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비즈한국은 고려신용정보 측에 오너 2세의 지배력 및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입장을 물었으나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만 할 뿐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
[대기업 총수 자택 공시가격⑧] 서초동 재건축 빌라부터 대학로 공연장 건물까지
·
'K팝 성지 대결' 카카오는 성공하고 CJ는 실패한 결정적 장면
·
5개월 남은 대한약사회장 선거, 벌써부터 혼탁 과열 조짐
·
[단독] '끝나지 않는 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조현식 전 고문 주식 가압류
·
가상자산법 시행에 원화거래소 '부익부 빈익빈' 우려 나오는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