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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끝나지 않는 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조현식 전 고문 주식 가압류

회사 차량 사용 관련 손해배상 채권 5억 원 요구…조 전 고문, 한국타이어 측 "확인해 줄 수 없다"

2024.07.18(Thu) 11:56:25

[비즈한국]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전 고문이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 주식과 부동산 등 재산을 대거 가압류 당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조 전 고문은 2022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에게 그룹 지주사 지분을 승계하자, 나머지 남매들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하며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오른쪽)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이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부터 주식과 부동산 등 재산을 대거 가압류 당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한국앤컴퍼니 핵심 사업회사 한국타이어, 조현식 전 고문 재산 대거 가압류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 17일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보유한 한국타이어 주식을 가압류했다. 회사 차량 사용과 관련해 발생한 손해 배상 채권 4억 9649만 3012원을 받기 위해서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 각각 1억 원의 현금과 공탁보증보험증권을 받고 한국타이어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한국타이어가 조현식 전 고문 재산을 동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5월 조 전 고문이 경기 용인시에 보유하던 임야를 가압류했다. 2015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발생한 회사 손해에 대한 배상 채권 32억 원 중 27억 원을 보전하려는 취지였다. 이보다 한 달 앞선 지난 4월에는 손해 배상 채권 5억 원을 청구금액으로 조 전 고문 내외가 보유한 서울 나인원한남 아파트 자택을 가압류했다. 

 

가압류 당사자인 한국타이어는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사업회사다.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2012년 9월 타이어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현재 8개 생산 공장에서 연간 1억 개 이상의 타이어를 제조해 16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조 939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279억 원에 달한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지분 30.67%를 보유한 지주사 한국앤컴퍼니다. 

 

#’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지배구조 정점, 동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차지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는 조현식 전 고문 동생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다. 한국앤컴퍼니 그룹 창업주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2022년 6월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량을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로써 조 회장은 형 조현식 전 고문(올해 3월 지분율 18.93%), 누나 조희원 씨(10.61%)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을 제치고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42.03%)에 올랐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 이후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은 시작됐다. 조현범 회장을 제외한 장녀 조희경 이사장, 장남 조현식 전 고문, 차녀 조희원 씨 등은 조 회장 지분 매수 직후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내려진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청구는 2022년 4월 1심에 이어 올해 4월 항고심까지 기각됐다. 현재는 재항고 절차가 진행중이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말 조현식 전 고문의 지분 공개 매수 시도로 또 한 번 촉발됐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조현식 전 고문, 조희원 씨 등과 함께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며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 매수를 추진했다. 회사 지분 20.35%~27.32%를 추가로 매수해 발행주식 50.0%~57.0%를 확보하고 조현범(42.03%) 회장 지분을 넘어설 구상이었는데, 청약 결과 최소 매입 물량(20.35%)을 채우지 못하면서 공개매수는 무산됐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측은 “자택 가압류건은 한국타이어 법인 쪽에서 진행한 것이 맞지만 나머지 추가 가압류 건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만 말했다. 조현식 전 고문 측 법률대리인도 “취재에 응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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