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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업종 '소심한 M&A' 나선 우리금융, 덩치 키우기 가능할까

한양증권 매물 나오자 우리금융에 주목…인수전에 과도한 베팅 안 하는 분위기

2024.07.16(Tue) 15:36:57

[비즈한국] 우리금융그룹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전방위 투자를 하고 있다. 비은행 분야를 확장하기 위한 증권사·보험사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든 데 이어, 알뜰폰 사업과 제4 인터넷은행에도 뛰어들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나선 우리금융이 타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박정훈 기자


#‘한양증권 인수설’ 부인, 시장은 추가 인수 주목

 

우리금융이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을 선언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증권사 인수전의 후보로 등장했다. 이번에는 강소 증권사로 꼽히는 한양증권이다. 한양증권은 15일 “최대 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설을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같은 날 “한양증권 인수는 사실무근”이라며 추진한 적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곧바로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M&A 시장에 증권사 매물이 적은 탓에 시장에선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포스증권 합병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룹의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 출회 시 추가 M&A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추가 인수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우리금융은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기업금융(IB)과 디지털에 특화한다는 비전을 세웠는데, 포스증권이 고객 28만 명의 ‘펀드 슈퍼마켓’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디지털 역량은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IB 부문이 핵심 수익원인 한양증권까지 눈여겨봤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다방면으로 M&A를 추진해 보험사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회사는 6월 27일 “동양생명,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수를 협의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다만 인수전에 과도한 값을 치르지 않으려 고심하는 모습이다. 생보사 인수를 공표한 다음 날(6월 28일)에는 롯데손해보험의 지분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에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가 한 달 후 인수 철회를 공시했다.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최근 5년간 ‘조회공시’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2019~2024년 ​한국거래소의 요구와 답변을 포함해 ​​총 11건의 조회공시를 게시했다. 같은 기간 KB금융 2건, 신한·하나금융 0건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조회공시란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풍문이나 보도에 대한 사실 여부를 알리는 것으로, 거래소가 요청하면 상장사는 1영업일 이내 답변해야 한다. 주로 기업의 대규모 투자, M&A, 지분 매각 등에 관해 해명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은행은 최근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왼쪽),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우리은행 제공


#알뜰폰 사업 ‘팀’에서 ‘부서’로 격상하고 본격 준비

 

자회사 차원에서도 신사업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우리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알뜰폰(MVNO)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금융위원회가 4월 12일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을 은행 부수 업무로 인정한 이후 처음으로 뛰어든 금융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 전담을 위해 기존의 ‘MVNO 사업팀’이 조직개편 이후 ‘모바일사업플랫폼부’로 격상됐다”고 전했다. 은행 창구 등 오프라인 영업점의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비대면 중심 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우리은행은 5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소상공인 대상의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다. 소상공인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 중인 KCD는 2016년 우리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은 인연이 있다. 여기에 지난 11일 우리카드가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면서 우리금융 계열사 중 두 번째로 참여했다.

 

하지만 4대 지주 중 4위인 우리금융이 신사업으로 타 지주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소형사 위주의 투자로 해당 업권에 진출하고 있어서다. 증권업의 경우 3분기 증권사 출범을 목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포스증권-우리종금 합병 심사를 받고 있는데, 합병 시 자기 자본(1조 2000억 원대) 기준으로 증권사 18위권에 안착한다. 타 지주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KB증권(6조 1572억 원) 5위, 하나증권(5조 7525억 원) 6위, 신한투자증권(5조 2633억 원) 8위로 격차가 크다. 우리금융이 10위권 내 진입 시점을 ‘향후 10년’으로 잡은 이유다.

 

생명보험 시장은 점유율 50%의 3강(교보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체제에 19개 중소형사·외국사가 나머지를 나눠 갖는다. 우리금융이 인수 논의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소형사로, 동양생명의 보험료 시장점유율은 4.3%(2월 기준), ABL생명은 2.5%(2023년 기준)에 그친다. 단시간 내에 업계 상위권에 안착하긴 어려운 구조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금융사고로 제재를 받은 것도 신사업 진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당국으로부터 1년간 인허가를 받을 수 없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미동의 개인정보 이용, 실명확인 의무 위반 등으로 기관경고와 과태료 조치를 받았다. 여기에 100억 원대 횡령 사건에 대한 제재도 남았다. 다만 금융업계 관계자는 “M&A나 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해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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