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으로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 반려인은 1262만 명에 이른다. 전체 가구 중 반려가구 비중은 25.7%에 달할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이 늘었다.
반려동물 가운데에서는 개를 기르는 ‘반려견’가구 71.4%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묘’ 가구는 27.1%로 두 번째로 많았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구의 대다수(78.7%)도 향후 개나 고양이, 금붕어, 거북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반려가구가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분야는 무엇일까? ‘건강관리’와 ‘양육 자금’이다. 토끼를 키우고 있는 A씨는 토끼가 아플 때 진찰해줄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다. 토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왕복 2~3시간을 걸려 병원을 방문했다. 질병이라도 진단을 받으면 많은 비용이 들었다.
흔히 반려동물 생애라고 하면 출생부터 사망까지라고 생각하지만, 반려가구는 처음 입양하는 단계부터 사망 후 장례를 마치는 단계까지 반려동물을 책임진다. 생애주기별로 비용을 예상해 준비해야 하지만, 사료비, 간식비, 미용비, 병원비 등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다르고, 이용하는 서비스 및 업체 등이 요구하는 비용도 제각각이다. 반려가구는 건강관리비나 상해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고정적인 양육비로 월평균 15만 4000원을 지출했다. 특히 갑작스럽게 큰 금액의 치료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이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치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잖다.
이에 따라 양육 자금을 운용하는 반려가구도 늘고 있다. 반려가구의 21.5%는 양육 자금을 모으고 있었으며, 평균 양육 자금은 242만 7000원이었다. 또한 반려동물 양육 자금을 운용하는 가구의 96.7%는 매월 반려동물을 위해 저축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저축하는 금액은 월 평균 25만 9000원으로 반려가구에서 매월 저축하거나 투자하는 여유 자금(평균 97만 3000원)의 26.6%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유 자금을 단순히 모으는 것으로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펫보험이나 펫적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가도 반려동물이 아프면 생각나는 게 ‘보험’이다. 어린 나이일 경우 건강하다가도 나이가 들면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펫보험은 반려동물 치료로 지출한 의료비를 실손 보상하는 보험으로, 생후 2개월이 지난 반려동물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보험 만기는 20세이며, 연간 최대 60만 원대까지 보험료로 지출할 수 있다.
펫보험은 보험료 갱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어릴 때 가입했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가 책정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보험료가 인상된다.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자기부담률이 높거나 갱신 주기가 긴 상품에 가입하거나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반려동물을 등록하면 2~5%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물론 양육할 목적으로만 보험을 가입할 수 있으며, 펫샵이나 특수목적으로 사육되는 경우에는 가입할 수 없다. 별도의 특약을 가입하면 타인의 신체나 반려견 등에 끼친 손해도 보상받을 수 있고, 반려동물이 사망하면 장례비 또는 위로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펫보험이 보상하지 않는 손해도 있다. 보장 개시 이전에 이미 발생한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의료비, 자격이 없는 수의사에게 받는 의료 행위, 선천적·유전적 질병은 보상하지 않는다. 또한 치과치료비, 예방접종비, 미용 목적 수술비, 임신·출산·불임·피임과 관련된 비용도 보상되지 않는다. 펫보험 대신 펫적금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도 있다. 조건 없이 우대금리를 주거나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는 등 금융회사별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는 필수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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