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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오너 3세 한상철 사장 '후계자 지목 10년', 지분 확보 방안은?

그룹 지배력은 여전히 부친 한승수 회장에 쏠려…상속·증여 등 '정공법' 택하나

2024.06.27(Thu) 16:29:21

[비즈한국] ‘케펜텍’으로 유명한 제약사 제일약품의 오너 3세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사장이 후계자로 지목된 지 10년이 됐으나, 아직까지 지분 확보에 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승수 제일약품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사장은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지목됐으나, 2015년 이후 지분 변동이 크지 않았다. 이에 한 대표가 부족한 지배력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제일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일약품 제공

 

제일약품은 창업주 고 한원석 회장에서 장남 한승수 회장을 거쳐 손자 한상철 사장으로, 3대에 걸친 오너 경영을 이어 나가는 중견 제약사다. 1976년생으로 올해 40대 후반에 접어든 오너 3세 한 사장은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6년 제일약품에 입사한 이후 항암사업부, 마케팅부, 경영기획실 등을 거쳤으며, 2015년 제일약품 부사장, 2017년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2023년 제일약품 사장으로 10년 전부터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한 사장을 70대 후반인 한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주목해왔다. 

 

그러나 제일약품의 지배력은 여전히 부친 한승수 회장에게 쏠려 있다. 제일약품 최대주주는 지분 49.25%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다. 2017년 제일약품의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으로 남은 제일파마홀딩스의 지분은 한승수 회장이 5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상철 사장은 부친이 가진 지분의 6분의 1 수준인 9.7%만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한 사장은 ​​지분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 회장의 지분을 상속이나 증여 받는 식으로 지배력을 키워나갈 계획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6월 27일 현재 한승수 회장의 제일파마홀딩스 지분 가치는 91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상속 및 증여를 통해 한 사장에게 지분을 물려준다면 과세표준 30억 원이 넘기에 최고세율 50%가 부과되고,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가산세까지 더해져 실질적인 세율이 60%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한 사장이 546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한상철 사장은 관계사 지분도 크게 확보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 한 사장이 관계사 흡수합병 등을 통해 지분을 높이기도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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