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공군이 로봇 군견의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앞서 도입한 미군처럼 로봇 군견을 기지방어에 활용하고 군 병력 부족도 만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셰퍼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품종의 군견도 향후 로봇 개로 대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스트로보틱스 국내 생산·판매업체 ‘케이알엠’은 최근 공군과 로봇 군견 도입을 통한 기지방어 전력 보강의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군 병력 부족에 따른 병력구조 변화에 대비하고, 순찰견과 군견관리병의 임무수행 구조 개선 가능성을 분석해 공군기지에 본격적으로 로봇 군견의 도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로봇 군견은 현재 군 병력 감축에 따른 군견관리병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군견 운용은 군견관리병 1명이 군견 1마리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구조다. 로봇 군견을 도입하면 군견관리병 1명이 다수의 로봇 군견과 임무를 수행하게 되어 다량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실제 미 공군은 공수된 고스트로보틱스사의 로봇 군견들은 수송기 밖에 병사들과 함께 배치해 병사들에게 가해질 수 있는 위협들을 먼저 정찰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지 순찰과 보안 등을 위해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을 정식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진행하는 용역에서 로봇 군견은 담당 부사관의 모니터를 받으면서 미리 입력된 순찰 경로를 따라 정찰한다. 병사들은 대신 훈련에 집중하고 사람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에만 출동해 보안 작전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로봇 군견은 주로 카메라와 센서 플랫폼을 통해 기지 내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작전센터의 병사들은 로봇 군견에 부착된 무선통신 시스템을 이용해 음성 명령을 하달할 수 있다. 로봇 군견은 공군기지 내의 전략 데이터 다량을 컴퓨터로 연산하면서 기지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한다.
이번 용역이 마무리된 후 공군이 로봇 군견을 실전에 도입하게 되면 현재 비행기지에서 경계·순찰 임무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셰퍼드 등 군견은 로봇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군견은 인적 사고와 공격성 통제 및 교정이 다소 제한적이다”며 “특히 병력 감축에 따른 군견관리병 운영 제한 등 공군기지에서 임무 수행 제한 요소를 극복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며 로봇 군견 도입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봇 군견 대체시 군견의 처우 및 학대와 관련한 비판도 잠재울 수 있다. 특히 폭발물 탐지견들은 학대 받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사람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요르단에 파견된 군견들이 참혹한 취급을 받으며 굶고 병들어 목숨을 잃자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를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받은 미국 국무부는 결국 탐지견을 험지에 보내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국무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요르단에 파견된 폭발물 탐지견 90여 마리 중 최소 10마리 이상이 군 부대에 방치돼 생명을 잃었다.
또 군견이 복무를 지속하다 보면 부상을 당하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돼 공격적으로 변할 우려가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린 영국 군견 1042마리가 은퇴후 안락사 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로봇 군견의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로봇 군견은 향후 인구감소에 대응해 다양한 군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점차 국방로봇 산업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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