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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넥스트 차이나' 인도 증시,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미국,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세계 5위 규모 증시 등극…직접 투자 보다는 ETF 등 간접투자 증가세

2024.06.24(Mon) 14:24:11

[비즈한국]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투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인도 시총은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증시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고 개혁을 추진하는 등의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인도 증시 상장사들의 시총 합계도 지난 14일 기준 5조 11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조 달러를 넘어선 후 반년 만에 규모가 1조 달러 더 커진 것이다. 인도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인도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기업 50곳을 포함한 지수로, 최근 8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뭄바이증권거래소의 센섹스 지수도 7만 6992.7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 증시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며 '넥스트 차이나'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직접 투자는 어렵고, 루피 가치 절하와 같은 리스크도 있다. 사진=생성형 AI

 

이에 따라 인도 증시는 ‘넥스트 차이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빅테크로 인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어났다. 물론 다양한 지역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로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루피 가치뿐만 아니라 직접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제약도 고려해야 한다”며 “수수료가 비싼 펀드나 미국에 상장된 ETF/DR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원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직접 투자는 중국보다도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FPI(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Foreign Portfolio Investment)를 취득해야 하며, 3년마다 등록비를 납부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FPI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SEBI(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Board of India)에 10종류 내외의 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받고, PAN(영구 계좌번호·Permanent Account Number)을 발급받은 뒤, 현지 세무 대리인을 지정해 등록해야 한다. 즉, 개별 주식 투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인도에는 지역 배분 차원에서 수동적(Passive)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인도 경제와 기업에 대해 시간을 들여 연구해 돈을 벌겠다는 것은 노력 대비 효과가 낮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인도 증시의 개별 종목 대신 인도 ETF로 눈을 돌리면서 투자금도 늘고 있다.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7개다. 5개는 대표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이며, 테마형 ETF는 2개다. 지수 추종으로는 ‘KODEX 인도Nifty50(일반·레버리지)’, ‘TIGER 인도니프티50(일반·레버리지)’, ‘KOSEF 인도Nifty50’ 등이 있고, 테마형으로는 지난 달 상장한 ‘KODEX 인도타타그룹’,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가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이외에도 하반기 인도 관련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2020년 이후 인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공급망 재편 수혜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위시한 장기 투자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7%로, 신흥국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인도는 내년에도 6.5% 내외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생산망과 공급망을 인도에 구축하고 있거나 논의하고 있어 공급망 재편의 수혜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신흥국 경제 성장 기반인 인도의 인구 증가는 유엔 기준 206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영어 사용 국가, 높은 교육열, IT 소프트웨어 특화, 중산층 증가, 소득 수준 개선, 도시화 진행 등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불안이 높아질 수 있어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라도 인도 증시에 관심을 둬야 한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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