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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용카드 5사 '타사 카드 추천 서비스' 출시 코앞

국민·신한·우리·롯데·하나 이르면 6월 27일 개시, 금감원 확인만 남아…'규제 샌드박스' 지정 2년 만

2024.06.21(Fri) 14:10:32

[비즈한국] 신용카드사들이 ‘타사 신용카드사 상품 추천 서비스’ 출범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지 약 2년 만이다. 카드사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소비자가 하나의 카드사 앱에서 자신의 금융·소비 패턴에 맞는 다양한 카드를 찾을 수 있어 편의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신용카드 5개 사가 손잡고 신용카드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자사뿐만 아니라 타사 카드 상품까지 추천하는 것으로, 2022년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손잡고 자사 카드와 더불어 타사 상품까지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사가 함께 신용카드 비교·추천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 개시에 앞서 금융감독원의 확인 절차를 남겨둔 상황으로, 이르면 6월 27일경 시행 가능할 전망이다.

 

신용카드사의 타사 카드 상품 추천 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중 하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카드사가 제휴 계약을 맺은 타사의 신용카드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것이 골자다. 2022년 9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서비스 지정 대상은 당시 마이데이터 사업자였던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6개 사다. 이 중 비씨카드는 내부 사정으로 이번 서비스 출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를 개시하면 카드사가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자산 현황이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여러 제휴사 카드 중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소비자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타사 카드 추천 서비스가 샌드박스 대상인 이유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업법)상 신용카드사는 ‘제휴모집인’이 될 수 없어서다. 여전업법에선 신용카드업자와 업무 제휴 계약을 맺으면 카드 회원 모집이 가능한데, 이때 전업 모집인은 제외된다. 카드사는 카드업을 전업으로 하므로 제휴모집인 자격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샌드박스로 지정하면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앱에서 신용카드사끼리 상품 비교·추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위는 2022년 9월 7월 혁신금융서비스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4개월 내 부가 조건을 반영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공지했지만, 아직까지 한 곳도 출시하지 않았다. 부가 조건의 장벽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도 있어 알고리즘 심사 등을 이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신용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소비자 정보를 분석해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추천할 수 있다. 사진=금융규제 샌드박스 사이트

 

금융위는 카드 추천 서비스를 샌드박스로 지정하면서 몇 가지 부가 조건을 내걸었다. 신용카드사들이 자사 카드를 우선 추천하거나, 타사 카드를 자사 카드로 대체 발급하는 등 이해 상충 방지 행위를 막는 것이 목적이었다.

 

부가 조건에 따라 카드사들은 서비스를 개시하려면 증권 전산 전문 업체 코스콤에서 ‘이해 상충 방지 알고리즘 인증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심사를 마치면 금융감독원에 내부통제기준과 알고리즘 인증 결과를 제출하고, 금감원으로부터 확인 받은 후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다. 서비스를 개시한 후에도 부가 조건의 이행 상황을 자체 점검하고, 결과를 혁신금융서비스 보고서에 명시해야 한다.

 

6가지 내부통제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기준에는 △소비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사항을 선택 가능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우선으로 배열 △결과와 관련 없는 상품의 광고 금지 △추천 순위 편향·왜곡 금지 △정보 분석 결과의 편향·왜곡 금지 △차별 없는 프로모션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부가 조건에 따라 서비스를 오픈하는 카드사는 코스콤의 알고리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인 6개 카드사 중 신한·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이미 알고리즘 심사를 통과했고, 롯데·하나·우리카드는 올해 6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사 중에선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신용카드 비교·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6월 7일 신한은행은 신한·롯데·현대·현대백화점·NH카드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오픈했다. 개인 소비 현황에 맞춰 카드를 추천하는데, 신규 카드 발급 시 각 카드사의 앱으로 연결된다. 신한은행은 신용카드 비교·추천 서비스를 ‘신한 쏠(SOL) 뱅크’ 앱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버스’에 입점시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예·적금에 이어 신용카드까지 비교·중개 서비스를 확장했다”며 “카드사 입장에선 고객 모집 플랫폼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니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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