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KCC오토그룹의 오너 3세(이훈준·이훈찬·이신혜)가 계열사와 가족회사에 흩어져 경영수업을 시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계열사 KCC정보통신, KCC오토, KCC홀딩스와 가족회사 종하아이앤씨에 오너 3세들이 지난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
이상현 KCC오토그룹 부회장의 장남 이훈준 씨(32)가 지난 3월 30일 KCC정보통신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훈준 씨는 그동안 그룹에 전혀 적을 두지 않았다가 이번에 사내이사가 되어 IT 부문을 맡았다.
같은 날 차남 이훈찬 씨(29)도 KCC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KCC홀딩스는 KCC정보통신 임대사업부 및 투자사업부를 인적분할한 회사다. 훈찬 씨는 앞서 2021년 3월 가족회사 종하아이앤씨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KCC홀딩스와 종하아이앤씨 사내이사를 겸직한다.
이 부회장의 장녀 이신혜 씨(31)도 계열사 아우토슈타트, 가족회사 종하아이앤씨의 사내이사로 동시에 선임됐다. 처음으로 그룹에 발을 디딘 신혜 씨도 포르쉐 공식딜러 아우토슈타트에서 수입 자동차 산업 관련 업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상현 부회장의 세 자녀인 오너 3세가 IT, 투자사업, 자동차 부문에 각각 배치된 만큼 추후 각 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KCC오토그룹의 4개 계열사는 지분 구조가 서로 얽히지 않았으며, 이상현 부회장이 KCC오토 27.2%, KCC정보통신 25.66%, KCC홀딩스 26.09%, 종하아이앤씨 29.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이 부회장이 세 자녀에게 승계를 준비시키기 위해 각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세 자녀의 승계 자금 마련 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종하아이앤씨는 2018년 종하아이앤씨의 건축공사, 주유소운영, 부동산관리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된 회사로, 이상현 부회장이 지분 2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훈준·훈찬 씨가 각각 24.4%, 신혜 씨가 12.8%, 이 부회장의 아내 현원영 씨가 9.3%를 보유하고 있다. 승계의 핵심 키를 종하아이앤씨가 쥐고 있는 셈이다.
종하아이앤씨는 KCC오토그룹과의 내부거래로 인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도 내부거래 비중을 점점 더 늘고 있다. 물적분할 이후 종하아이앤씨 매출액과 내부거래 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 313억 원(35.7%) △2021년 352억 원(44.9%) △2022년 533억 원(46.2%) △2023년 690억 원(51.2%)다. 내부거래 비율과 금액 모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금이 추후 배당이나 승계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년 동안 오너 일가에 돌아간 배당금은 11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으나, 그동안 쌓인 이익잉여금이 무려 142억 원(2023년 12월 기준)에 달한다.
비즈한국은 오너 3세의 경영수업, 내부거래 증가 등과 관련해 종하아이앤씨에 문의했으나, 종하아이앤씨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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