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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물량 품은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가나

대리점·기사들 "쿠팡 365일 배송 따라갈 것" 기정사실화…CJ대한통운 "현장의 소문일 뿐"

2024.06.19(Wed) 17:21:32

[비즈한국] CJ대한통운이 신세계그룹의 물류 사업을 맡게 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의 막대한 물류량을 확보하면서 업계 2위인 쿠팡과의 격차를 벌리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이 쿠팡처럼 주7일 배송을 준비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신세계와 물류 협업을 강화한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신세계의 막대한 물량을 확보하면서 쿠팡과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홈페이지

 

#매출 3000억 이상 증가, 쿠팡과 격차 벌릴까

 

신세계와 CJ가 6월 초 사업제휴 합의서(MOU)를 체결하고 물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G마켓의 배송 서비스를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운영 등도 CJ대한통운이 담당할 예정이다.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의 첨단 물류센터 등 현재 SSG닷컴이 운영 중인 자체 물류센터 4곳 중 3곳도 CJ대한통운에 위탁한다. 신세계는 향후 물류센터 매각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측은 이번 물류 이전을 두고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익일배송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G마켓의 배송 경쟁력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물류는 물류 전문 회사가 담당하고, 유통회사인 신세계는 유통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신세계와 손을 잡으며 CJ대한통운도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연간 배송물량이 5000만~55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 만큼 CJ대한통운이 신세계와 물류 협력을 시작하면서 배송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CJ대한통운 매출액도 연간 약 3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이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물량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상품 배송을 담당하면서 안정적 물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월 알리바바그룹과 협력을 강화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알리 국내 택배 물량의 80%를 담당해왔다. 최근 계약 연장에 성공해 향후 1년간 알리의 국내 물류협력사로서 국내 택배 물량의 절반가량을 배송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세계의 이커머스 물량까지 더해짐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시장 1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CJ대한통운이 신세계와의 협업으로 물류가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유통업체와 물류 기업이 만나게 된 만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쿠팡이 365일 배송으로 경쟁력을 키운 만큼 택배 업계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같은 7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사진=CJ대한통운 홈페이지

 

#“주7일 배송 검토 중” 솔솔

 

CJ대한통운은 신세계와의 협업으로 쿠팡과의 격차도 벌리게 됐다. 지난해 8월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 시장 점유율은 33.6%, 쿠팡은 24.1%로 집계됐다. 쿠팡은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의 택배사들보다 물류 시장 점유율이 높다. 2022년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40%, 쿠팡은 12.7%로 격차가 컸으나 점점 좁혀지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최근 유통업체의 물류 직영화에 따른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쿠팡은 365일 휴무일 없는 배송 서비스로 물류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보이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택배사가 일요일과 공휴일 배송을 하지 않는 것과 달리 쿠팡은 휴무일 없는 ‘무조건 익일배송’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물류 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임에 따라 택배 업계도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이어졌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와 협력하는 계약 물류 사업을 키우고 있는 CJ대한통운에겐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CJ대한통운이 쿠팡과 같은 주7일 배송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빠르게 퍼지는 분위기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일요일, 공휴일 등은 일반 택배 휴무일로 운영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셀러 등 일부 고객사 물류에 대해서만 일요일 배송이 가능한 ‘일요일 오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CJ대한통운 대리점과 기사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일반 택배 물량까지 주말 배송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공유되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공문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도입된다는 얘기가 최근 들려온 것은 사실이다. 일부 대리점은 본사와 관련 회의도 했다는데 개별적으로 모든 대리점이 한 것은 아니다”라며 “주7일 배송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거의 기정사실화된 만큼 준비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에서 근무 중인 택배기사도 “내년부터 배송 휴무일이던 일요일까지 배송 서비스가 운영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부 지역의 대리점은 시범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기사들의 휴무일 보장을 위해 휴일 배송기사를 따로 채용한다더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에서도 주말 배송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는 설명을 더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오네(일요일 배송)와 별개로 쿠팡처럼 일반 택배도 주7일 배송을 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 다만 도입 시기 등 운영 방식까지는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일부 기사들이 (주7일 배송 도입을) 추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장의 소문에 불과하다. 현재 현업에서 주말 배송과 관련해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대종 교수는 “현재 쿠팡은 365일 배송을 하면서도 배송 기사의 이틀 휴무를 보장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인력을 뽑아 배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빠른 배송, 신속한 배송이 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이 되는 만큼 택배사들도 쿠팡 견제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휴무일 없는 배송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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