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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HK저축은행 직원 17억원 횡령‥내부통제 ‘엉망’

횡령 금액 사고 즉시 회수‥피해 없어

2014.03.17(Mon) 09:21:44

   


부산HK저축은행의 한 직원이 17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최근 부산HK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벌인 금융감독원은 자금횡령 등의 정황을 포착,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고 임직원 15명에 대해 직무정지 등의 징계를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자금횡령과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이 은행 오토금융팀 직원 A씨는 주식워런트증권(ELW) 매입 자금에 쓸 거라며 팀장의 승인거래용 비밀번호를 이용해 지난해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은행돈 총 16억8900만원을 빼냈다. 그는 1000만원이하 거래는 전결로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은행은 내부 통제도 엉망이었다. 오토금융팀을 담당하는 감사직원이 있었지만 이들은 감사업무를 형식적으로 하는 데 그쳤다”면서 “A씨가 사고관련 전표 209매를 몰래 파기하고 전표 집계표 등 관련 장표 21매를 임의로 고쳤는데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만 횡령금액은 사고 즉시 회수해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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