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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보라매, 세 가지 버전으로 개발한다

EA, EX, SA 등 첫 공개…2030년대 수출 및 성능개량 준비 중

2024.06.17(Mon) 16:35:16

[비즈한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중인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세 가지 버전으로 개발을 준비하는 것이 알려졌다. 계획된 모든 버전이 완성될 경우 각종 파생형 개발로 보라매 전투기의 수출 가능성 및 추가 양산을 통한 공군 전력증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발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예산 배정 및 실제 전력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KAI가 개발 중인 'KF-21 EA' 모습. 사진=김민석 제공

 

첫 번째 버전은 KF-21 EA(Electronic Attack)다. 미 해군의 전자전기인 보잉(Boeing) EA-18G 그라울러(Growler)와 역할이 유사한 전자전 전투기다. KF-21 EA의 핵심 임무는 에스코트 재머(Escort Jammer)로, 북한 및 적국을 공습하는 아군 공격비행대와 함께 동행한 후 아군 비행기들이 안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파 방해로 적 지대공 레이더나 미사일, 항공기의 탐지를 방해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AARGM-ER(AARGM Extended Range)과 같은 대 레이더 미사일(Anti-Radiation Missile)을 탑재해 적 지대공 미사일을 제압하는 방공망제압(SEAD, 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임무에 투입된다.

 

KF-21 EA는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기초 연구를 수행 중이다. ADD는 KF-21EA 개발을 위해 다음과 같은 개조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우선 복좌형 KF-21B를 개조해 후방석을 전자전 오퍼레이터가 탑승할 수 있는 좌석으로 개조하고, 총 3개의 전자 공격(EA) 장비와 2개의 전자정보 수집(ESM) 장비를 KF-21에 장착한다. 이 중 3개의 EA 장비는 2개의 고주파 전자전 장비와 1개의 저주파 전자전 장비로 구성돼 적이 가진 거의 모든 주파수에 대한 전자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

 

2개의 ESM 장비는 KF-21 EA의 날개 끝에 두 개가 장착되는데, 주변의 전파 정보를 분석해 적의 레이더 위협이 어떤 거리에서 어떤 종류가 있는지 정보를 수집한 뒤 직접 공격이나 전자 공격을 수행해 아군 항공기를 보호한다.

 

마지막으로 ARM 미사일과 EA 전자전 포드를 장착하기 위해 현재 KF-21의 무장 장착대 구성을 개조해 전자전 포드, ARM 미사일, 자체방어용 공대공 미사일을 동시 장착할 수 있도록 배열과 구조를 바꿀 예정이다.

 

두 번째 버전인 ‘KF-21 EX’는 한때 ‘KF-21 블록3’로 불리던 KF-21의 성능개량 버전이다. KF-21이 4.5세대 전투기를 목표로 하는 반면, KF-21 EX는 5세대 전투기에 준하는 성능을 위해 새로운 성능을 추가한다. 우선 내부 무장창(IWB,Internal Weapon Bay)를 장착해 외부 무장을 장착할 때보다 스텔스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현재 실전 배치된 전투기 중 내부 무장창을 가진 전투기는 F-22, F-35, J-20, Su-57 밖에 없는 첨단 기술이다. 이를 위해 KF-21의 기관포 배치가 일부 변경되고, 반 매립식 무장 장착대 공간에 내부 무장창이 들어간다. 미티어(Metor)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4발, 혹은 8발의 소형 스마트 공대지 무장이 장착된다.

 

외장형 표적획득장비(EOTS)역시 내장형으로 바꿔 스텔스 성능을 더욱 높이고, 기타 능동 전자주사 레이더(AESA)나 자체방어 전자전 장비(EW Suite)등도 개량될 것으로 보인다. KF-21 EX는 KAI가 준비 중인 NACS(Next Air Combat System)의 하부 체계로 무인전투기등과 위성 데이터링크로 연결되는데, ​KAI는 ​2039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째 버전인 ‘KF-21 SA’는 수출형 버전이다. 현재 수출을 협상하고 있는 어느 국가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수출형 KF-21이다. KF-21은 현재 인도네시아 공군용 IF-X가 계획되고 있으나, 보조 연료탱크를 제외하고는 한국 공군 사양과 거의 같은 것을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KF-21 SA는 수출국 요구사항에 맞춘 무장과 내부 장비가 교체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 국가와의 협상이 초기 단계고, 요구조건이 유동적이라 실제 수출 성공시의 장비와 성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방산 관계자들은 KF-21 EA, EX, SA 세 가지 버전이 공개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위원은 “세 가지 버전 모두 이제 막 개발 타당성에 대한 기초연구가 시작된 실정”이라며 “세부 설계 및 개발비용을 받아 본개발로 가기까지는 10여 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5세대 전투기 업그레이드 버전인 KF-21 EX는 개발완료 이후 10년이 지나서야 계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 및 방위사업청이 KF-21의 완성과 양산에만 집중하고 있어 스텔스 기 성능향상 계획이 큰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KF-21이 2026년부터 본격 양산된다. 양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현재 우리 KF-21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지만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기존 4.5세대 전투기의 마케팅이 거세 우리 KF-21의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5세대급 성능을 갖춘 KF-21 EX의 개발을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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