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아파트(신반포15차 재건축) 일반분양 가격이 역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최고가인 3.3㎡당 6736만 9050원으로 결정됐다. 직전 최고가를 기록했던 인근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보다 3.3㎡당 32만 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최근 준공을 마친 래미안 원펜타스는 다음 달 후분양 방식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원펜타스아파트는 17일 서초구 분양가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3.3㎡당 6736만 9050원에 일반분양 가격 승인을 받았다. 김종일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장은 이날 조합원에게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우리 조합 일반분양가가 3.3㎡당 6736만 9050원으로 결정됐다. 이 금액은 분양가상한제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이라며 "일반분양가가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온 1주택자에 대한 환급금 지급 등에 대한 제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7월 중순경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 가격은 역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아파트 최고분양가다. 직전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지난 1월 입주자를 모집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였다. 이 단지 3.3㎡당 분양가는 6705만 원으로 이번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가보다 31만 9000원 낮았다. 분상제 지역 아파트 3.3㎡당 일반분양가가 60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메이플자이가 처음이었는데, 불과 6개월 만에 최고치가 경신된 셈이다
분양가상한제는 공동주택 분양 가격을 택지비, 건축비, 가산비를 더한 가격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감정 평가한 땅값에 정부가 6개월마다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 개별 아파트마다 추가된 가산 비용을 더해 상한을 정한다. 분상제 지역에서 입주자를 모집하려면 지자체 분양가심의위원회로부터 분양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1월 규제 지역 해제 조치에 따라 현재 분상제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당초 래미안 원펜타스가 지난 4월 분양가 심사를 신청하며 요구한 일반분양가는 3.3㎡당 7000만 원 중반 수준이었다.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 단지 분양가는 메이플자이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분양가 심사에서는 3년 전인 2021년 조합의 택지비 감정평가 결과(3.3㎡당 4169만 원)가 적용되면서 당초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지난해 래미안 원펜타스 ㎡당 개별공시지가는 2536만 원으로 메이플자이 부지(2100만 원)보다 21%가량 높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년 전 평가된 택지가격으로 분양가상한제 지역 최고 분양가가 나온 만큼 분상제 지역 3.3㎡당 일반분양가가 7000만 원을 넘기는 것도 시간 문제가 됐다. 올해 분양을 예고한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장 단지들이 많은 만큼 이번 분양 가격이 하반기 분양 가격의 선행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래미안 원펜타스 일반분양은 오는 7월 후분양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31일 준공을 마치고 현재 조합원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 준공 후 분양이 진행되는 만큼 계약과 잔금 납입 및 입주가 사실상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계약과 잔금 사이 납부하는 중도금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조합은 공정 초기에 입주자를 모집해 분양 대금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는데, 그간 조합은 시공사인 삼성물산 신용을 담보로 공사비를 조달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한때 국내 최고가 아파트였던 아크로리버파크와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사이에 위치했다. 지하 1층~지상5층 규모 8개 동(180세대)이었던 아파트는 재건축 후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641세대)로 탈바꿈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59㎡~191㎡ 규모 292세대로, 각각 △59㎡ 37가구 △84㎡ 215가구 △107㎡ 21가구 △137㎡11가구 △155㎡ 4가구 △191㎡ 4가구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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