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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72명' 아이 키우기 좋은 제약사 1위는?

직장 어린이집 운영 및 출산 관련 다양한 복지 지원…유한양행 1000만 원 지원금 '눈길'

2024.06.14(Fri) 17:29:16

[비즈한국]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내놓는 출산장려책이 호응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파격적인 지원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직원들에게 출생아 1명당 1억 원의 장려금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앞다투어 출산·육아 지원책을 발표하는 기업들 중 제약업계의 상황을 5대 제약사(유한양행·종근당·GC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경기 팔탄공단에 개원한 한미꿈나무어린이집의 전문 교사가 어린이들과 학습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5곳 모두 직장어린이집 운영…규모는 ‘GC녹십자’가 1위

 

2016년 1월 자로 이행강제금이 부과되면서, 직장 어린이집 의무 설치 기업 대부분은 직장 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했다.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이거나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인 사업장이 대상이며, 미이행 시 1년에 2회까지, 1회당 최대 1억 원의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5대 제약사 모두 직장 어린이집을 두고 있다. 2016년 이전에 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한 제약사는 대웅제약이 유일하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1년 12월 업계 최초로 직장 어린이집 ‘대웅 리틀베어 어린이집’을 열었다.

약 6년 뒤인 2018년을 기점으로 GC녹십자,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이 순서대로 직장 어린이집을 시작했다. GC녹십자가 2018년 ‘GC차일드케어센터’를, 종근당이 2019년 ‘키즈벨 어린이집’을, 유한양행이 2020년 ‘유한버들새싹어린이집’을, 한미약품이 2021년 ‘한미약품 꿈나무 어린이집’을 개관했다. 5대 제약사 모두 본사, 연구소, 공장 등으로 구성되지만 이중 한 곳에서만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을 바탕으로 운영 현황을 들여다봤다. GC녹십자를 제외한 4곳은 어린이집 정원이 49명으로 동일하고, GC녹십자는 79명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교직원 1명당 아동 수는 5곳 평균 4.24명으로, 가장 적은 곳은 GC녹십자로 3.43명이다. 대웅제약은 6.12명으로 가장 많다. 5곳 모두 연장 보육제도가 있는 반면 통학 차량을 도입한 곳은 없었다. 시설의 경우 보육실 수는 3~5개 사이이며, 보육실 개수와 면적을 바탕으로 계산해보니 원아 공간이 가장 넓은 곳은 GC녹십자(123㎡), 가장 좁은 곳은 종근당(41.4㎡)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1곳, 수도권에 몰려 이용 어려운 점도…지원금은 ‘유한양행’이 1위

 

출산·육아지원금은 어느 곳이 가장 높을까. 1위는 유한양행으로, 자녀 수 한 명당 1000만 원을 지급한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해당 제도는 지난해 8월 시행됐다. 유한양행 측은 “인원수를 기반으로 하기에 쌍둥이 출산 시 2000만 원이 지급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출산지원금 5만 원을, GC녹십자는 별도의 지원금 없이 분유 지원 등이 있다. 종근당은 출산축하금을, 한미약품은 출산·육아 지원금 및 복지 포인트를 지급한다. 두 곳은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경기 용인시 목암타운에 위치한 GC차일드케어센터(Childcare Center) 보육실 내부. 사진=GC녹십자

 

이 밖에 자녀 양육을 위한 별도의 지원을 하는 곳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정도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직원들은 자녀 수의 제한 없이 중고등학교·대학교·의약학·치의학 전문대학원 등 자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시 대체 인력도 적극적으로 채용한다. 한미약품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 복지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한 만 0세부터 18세까지 미성년인 둘째 자녀부터 양육·교육 지원금을 지급하는 ‘다자녀 지원제도’도 있다. 매 분기 지급되며, 자녀 수에 따라 금액은 증가한다.

 

제약업계 특성상 본사 외에도 연구소, 공장 등이 있지만, 5대 제약사 모두 한 곳에서만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어 수도권 거주자가 아닌 경우 이용이 어렵다. 수도권이 아닌 곳은 종근당의 ‘천안’이 유일하다. 5대 제약사 가운데 두 번째 어린이집 계획을 밝힌 곳은 한미약품뿐이다. 나머지 4곳은 “제2 직장어린이집 개원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당초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제2한미타워가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미뤄지면서 어린이집 개원도 미정이 됐다. 한미약품 측은 “제2한미타워는 내년 완공 예정이며, 어린이집 개원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전체 인원 대비 어린이집 정원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종근당이 직원 48.14명당 한 명꼴로 이용이 가능하며, 한미약품 47.75명, 유한양행 42.10명, 대웅제약 36.65명, GC녹십자 36.65명 순이다. 이는 계열사 인원을 포함하지 않고 계산한 것으로, 계열사 인원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약사 관계자 A 씨는 “직장 어린이집 숫자보다는 추가 고용 등으로 육아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업계 특성상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일이 더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저출생 대응 기획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정재 국민의힘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 정책을 반성하고 각 부처에 흩어진 저출생 정책을 컨트롤할 수 있는 종합적인 기획부 신설이 필요하다. 연찬회에서도 1호 법안으로 컨트롤타워를 담당하는 부처를 신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정부도 이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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