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은 HD현대와 GS의 순위가 바뀐 것 외에 변동은 없다. 최근 이차전자와 온라인 유통 등 신산업이 성장하면서 에코프로가 상호집단에 새롭게 포함됐고, 쿠팡은 18계단 올라섰다(45위→27위). 현대해상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 7개 기업집단이 신규 지정됐고, 대우조선해양은 제외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개인 동일인은 모두 78명이다. 쿠팡(김범석)과 두나무(송치형)는 개정 지침 적용에 따라 개인이 아닌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비즈한국은 개인 동일인으로 지정된 대기업 및 준대기업 재벌 총수 78명의 자택 공시가격을 조사했다. 이번에는 LS, 두산, DL, 셀트리온, 중흥건설, 미래에셋, 네이버, 현대백화점, 부영 재벌 총수의 집을 공개한다.
#LS 구자은
구자은 회장은 서울의 전통부촌인 성북구 성북동에 주택을 2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분양받은 성락원하이츠 1층 세대(전용면적 210.38㎡, 공급면적 239㎡)와 2012년 부친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대지면적 1264.8㎡, 건물연면적 647.45㎡)이다.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가 없다보니,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성락원하이츠 보유 세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2억 4600만 원, 단독주택의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45억 1600만 원이다.
구자은 회장은 2009년에도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18층 세대(전용면적 168.37㎡, 공급면적 233.32㎡)를 분양받았는데, 이 아파트는 2020년 3월 40억 원에 매각 처분했다.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3대 회장 고 박용곤 명예회장과 4대 회장 박정원 회장은 2000년 성북동 보유 부지(1656㎡, 500평)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나란히 지어 살았다. 건물연면적은 고 박 명예회장이 325.63㎡(99평), 박 회장이 532.45㎡(161평)로 아들 집이 아버지 집 보다 60평 가량 컸다. 2019년 박 회장은 고 박 명예회장 별세 후 그의 단독주택을 상속받았으나, 2022년 5월 철거 후 이곳에 마당을 조성했다. 이로써 마당 면적이 218평에서 418평으로 넓어졌다.
종로구청은 박 회장이 마당을 조성한 고 박용곤 명예회장의 생전 거주 터를 개별주택 공시가격 산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박정원 회장의 성북동 단독주택에 대한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2022년 55억 4900만 원, 올해 49억 1100만 원으로 하락했다.
#DL 이해욱
이해욱 회장은 서울 강남 부촌 ‘현대빌라타운’에 단독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동 보유 부지(1033.7㎡, 312평)에 2017년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 건물 3개동을 지었고, 이 건물을 ‘강남빌라’라 이름 지었다. 그런데 건축법상 이곳은 ‘빌라(연립주택)’가 아닌 단독주택으로 구분되며, 건물연면적이 2617.37㎡(791평)에 달한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186억 5000만 원으로 평가됐다.
#셀트리온 서정진
서정진 명예회장은 2009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대지면적 640.7㎡, 건물연면적 454.02㎡)을 34억 원에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올해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20억 200만 원으로 평가됐다. 2020년에는 SK그룹이 운영하는 핀크스컨트리클럽 내 비오토피아 타운하우스 1세대(건물연면적 234.88㎡)를 21억 원에 매입했는데, 이 타운하우스는 별장으로 활용 중일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5억 9400만 원이다.
앞서 2010년 서 회장은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구미동에서 인천 연수구 옥련동으로 변경했다. 셀트리온이 전세 임대한 단독주택(대지면적 450㎡, 건물연면적 270.02㎡)이다. 서 회장은 2015년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을 때도 셀트리온이 임대한 옥련동 단독주택에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셀트리온 측은 “직원 연수 목적으로 임대한 것이지, 서 회장이 살고 있는 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옥련동 단독주택의 용도는 ‘연수원’이 아닌 ‘주택’으로 신고돼 있으며, 전세금도 2010년 30억 원→2012년 36억 원→2016년 39억 원→2019년 40억 원으로 세 차례 올랐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3억 5200만 원에 불과하다.
#중흥건설 정창선
호남기업 재벌 총수 정창선 회장은 중흥건설이 광주시 북구 두암동에 지은 아파트단지에 거주한다. KTX 광주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2006년 3개동 152세대로 지어진 소규모 아파트단지다. 정 회장은 103동에서 로얄층에 속하는 12층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 4개, 욕실 2개 구조이며 전용면적은 183.608㎡(56평), 공급면적은 210.41㎡(64평)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3억 7400만 원에서 올해 3억 4300만 원으로 하락했다.
#미래에셋 박현주
박현주 회장은 서울 강남의 전통부촌 서래마을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내방역과 함지박사거리 중간 지점에 위치한 고급빌라 월드빌리지로, 박 회장은 2001년 7층 세대를 분양받아 보유하고 있다. 방 5개, 욕실 3개 구조이며 전용면적은 243.46㎡(73평), 공급면적 270.92㎡(81평)이다. 박 회장이 거주지로 둔 이 빌라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18억 7700만 원이고 현 매매 시세는 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이해진
국내 1위 인터넷포털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22년 나인원한남을 84억 원, 서초아이파크를 27억 원에 매각했고, 2016년 41억 원에 매입한 논현아펠바움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원이 포함된 1층 세대(전용면적 244.7㎡, 공급면적 350㎡)로, 내부는 방 3개, 욕실 3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30억 3900만 원으로 지난해 평가액(30억 7100만 원)보다 떨어졌으나, 매매 시세는 2022년 50억 원대에서 올해 60억~63억 원대로 10억 원 넘게 올랐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정지선 회장은 서울 정통 부촌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두고 있다. 부친 정몽근 명예회장이 2006년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은 단독주택(대지면적 727㎡, 건물연면적 990.58㎡)을 2021년에 증여받아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에는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으며, 6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40억 4600만 원으로 평가됐다.
#부영 이중근
이중근 회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이태원언덕길과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단독주택을 1채씩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94년 이태원언덕길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대지면적 709.4㎡, 건물연면적 438.15㎡)을 지었고, 2021년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대지면적 792㎡, 건물연면적 757.86㎡)을 88억 원에 매입했다. 현재 어느 곳에 거주하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이태원언덕길 단독주택이 103억 9000만 원, 성북동 단독주택이 39억 2600만 원으로 평가됐다.
유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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