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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AESA 레이더, 유럽 시장 발판 삼아 세계 진출 노린다

이탈리아 공급계약 후 아시아, 태평양, 중동, 중남미 등 탐색…향후 경항공기·무인편대기 시장도 기대

2024.06.13(Thu) 16:42:24

[비즈한국] 한화시스템이 AESA 레이더 안테나 수출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유럽의 대표적인 방산기업인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와 경공격기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에 이어 다른 유럽기업과도 수출을 협의할 계획이다. AESA 레이더는 여러 국가들의 수요가 있어 향후 한화시스템의 새로운 먹거리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의 KF-21 AESA레이더와 LCA AESA레이더. 사진=전현건 기자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AESA 레이더 안테나를 첫 수출한 이후 현재 다른 유럽 국가와도 수주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이더 기술의 주류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다. AESA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생존과 전투의 승패를 가른다. 전자파를 주사해 주·야간 상관없이 먼 거리의 표적 여러 개를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다. 기존 기계식 레이더와 비교해 다수의 표적과 동시 교전이 가능하며 적기의 전파 방해, 레이더 추적에 따른 피격을 회피할 수 있다. 기계적 회전이 없는 만큼 전투 중 고장도 거의 없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미국의 F-22 등 최첨단 전투기는 모두 AESA 레이더를 탑재했다.

 

AESA 레이더는 미국, 유럽, 중국, 영국 등 선진국 일부만 보유한 첨단기술로 한국도 2016년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우방인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터라 2020년 8월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자체 개발해 시제1호기를 출고했다. 국산화율은 AESA 레이더 양산 1호기를 기준으로 89%다. 

 

현재 이탈리아 방산기업 레오나르도가 국산 AESA 레이더 기술에 관심을 보여 공동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Light Combat Aircraft)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이 안테나 개발·제조를 맡아 내년 9월부터 레오나르도에 수출·납품하면 레오나르도가 자사의 신호처리장치, 전원공급장치, 냉각장치와 통합해 2026년부터 경공격기용 AESA 레이더 완성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이 수출·공급하는 안테나는 AESA 레이더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다. 항공기용 AESA 레이더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안테나를 국내 기술로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다양한 항공기에 적합한 AESA 레이더 라인업을 확보해 유럽·아태 지역을 비롯, 중동과 중남미 등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가며 K-방산 수출의 새로운 주역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이탈리아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다른 유럽 방산기업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유럽 외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경공격기용 AESA 레이더의 수출이 가능한 곳에도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증받는다면 미국, 영국 등 소수 국가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항공용 레이더 시장에 한 축을 자리 잡게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AESA 레이더의 시장 규모는 2032년 250억 달러(약 34조 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FA-50 등에 적용하는 경전투기(LCA)​용 AESA 레이더를 지난해 최초 공개하며 향후 경항공기 시장도 선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더 기술개발’ 과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무인편대기에 최적화된 AESA 레이더도 개발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KF-21 90회 시험비행을 통해 ​2026년 2월까지 ​AESA 기능을 점검한다”며 “LCA 크기가 작다고 해도 내부에 운용되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는 차이점이 많지 않다. 안정되고 검증된 레이더가 탑재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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