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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통합코인 '카이아' 출범 앞두고 불안감 가시지 않는 이유

전례 없는 대규모 통합, 시총 1조 3000억 아시아 최대…확장성 부족하고 비즈니스 전략 안보여

2024.06.07(Fri) 17:12:39

[비즈한국] 가상자산 업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주목받은 ‘네카오’ 신규 통합 코인 ‘카이아’가 이달 말 출범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의 핀시아가 지난 1월 통합 계획을 깜짝 발표하고 네트워크 통합안 투표 등 관련 절차에 나선 지 약 5개월 만이다. 국내 양대 IT 기업의 연합으로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의 탄생이 예고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안정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인다.

 

동시에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관계사 임원진의 클레이 횡령 혐의와 관련해 통합에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은 데 이어 출범을 한 달 여 앞둔 시점에 라인 사태가 닥쳤다. 이 같은 대규모 통합은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전례가 없는데, 양 사가 ‘신종 코인 발행’ 이상의 사업적 비전을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가상자산 업계 첫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주목받은 네이버-카카오의 신규 통합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가 이번달 말 공식 출범한다. 사진=클레이튼, 핀시아재단

 

#새 통합 브랜드로 도약 노리는 클레이튼-핀시아

 

클레이튼과 핀시아재단은 이달 말까지 새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 구축과 통합 가상자산(암호화폐) 발행, 조직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카이아를 이끌 신규 재단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설립된다. 내달까지 최종 리브랜딩 및 웹사이트를 출시하고 기술 통합은 연내 마무리한다.

 

두 회사는 통합이 최종 완료되면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클레이튼은 메인넷과 웹3.0 관련 인프라가, 핀시아는 소비자 접점이 있는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힌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두 메인넷이 함께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이튼은 한국과 베트남에서 네트워크를 확보해왔고, 핀시아는 일본, 태국, 대만 등지에서 비즈니스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해 2018년 오픈한 플랫폼이다. 가상자산 클레이는 이듬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됐다. 핀시아는 2018년 네이버 계열 라인테크플러스가 발행한 ‘링크(LN)’를 전신으로 한다. 핀시아재단은 라인테크플러스가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3월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블록체인 사업 초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 구도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부진이 길어지자 양 사가 합종연횡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격 하락에 카카오 관계사 임원들의 ‘먹튀’ 논란까지 불거진 클레이는 지난해 코인의 73%를 소각했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클레이튼은 상당히 많은 국내 프로젝트를 유치했지만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가격 방어 측면에서도 부진했다. 핀시아의 경우 프로젝트의 확장성이나 신규 서비스 등에서 한계를 보였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만들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메리트를 가지지 못한 것”이라며 “새 코인으로 다시 한번 유동성을 확보해 가격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아가 새 출발을 위해 채비에 나섰지만 해소해야 할 우려는 여전하다. 각 사 사옥 전경. 사진=비즈한국DB

 

#“신규 코인 발행한다지만 비전은 어디에” 지적

 

카이아는 탄생부터 시가총액 1조 4000억 원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기준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1조 900억 원, 3300억 원 규모다.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지난 4월 30일 신규 브랜드 카이아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양 사가 메신저 회사다보니 ‘텔레그램 톤(TON) 코인의 대항마가 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톤의 대항마를 넘어 시장을 선도하는 레이어1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이아가 새 출발을 위해 채비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하다. 클레이튼은 우선 ‘횡령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해서는 적극 소명에 나서고 있다. 서 이사장은 “기존 데이터가 유지되면서 (핀시아와) 기술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라며 “통합 후에도 클레이 거래 기록은 지금과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된 관련 의혹은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클레이 발행사 핵심 관계자들이 클레이를 사적으로 취득한 후 지속적으로 대량 현금화해 부당이득을 거뒀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수사에 착수했다.

 

공식 출범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인데도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메인넷 통합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클레이튼 EVM에 핀시아가 합쳐진다. 이후 하반기부터 2단계 통합이 이뤄지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이아와 기존 코인을 전환하는 스와프 서비스도 6월 말에 시작된다.

 

이는 사업 전략적 문제와도 연결된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클레이튼과 핀시아 모두 사업적 확장성에서 이미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제시돼야 하는데 신종 코인 발행과 이에 따른 수익 말고 뚜렷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클레이튼 관련 배임·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는 사법리스크 측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대기업에서 만든 코인마저 반짝 떴다가 사라지거나 새 플랫폼을 내놓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카이아가 기존에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상장된 거래소에서 상장 유지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와 두 재단 간에 상장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카이아 팀은 향후 카이아 공식 유틸리티 토큰의 거래 유지 및 이용자 편의를 위해 주요 CEX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단 상장 유지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거래소들의 신규 ‘김치 코인’ 상장이 활발한 상황이다. 수수료 수익 등을 고려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카이아의 상장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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