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부당 지원으로 논란이 됐던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옛 MKT)의 내부거래 비율이 지난해 100%까지 다시 증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오너 2세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전 고문이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논란도 일었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2011년 인수한 타이어 몰드 제조업체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5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조현범 회장(29.9%)과 조현식 전 고문(20%)이 49.9%를 보유했다. 모회사와 오너 2세 형제가 각각 지분을 절반씩 가진 것이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한국타이어가 그동안 외부업체에 발주하던 타이어 몰드 물량을 받아 고속 성장을 이뤘다. 인수 1년 후인 2012년에는 4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내부거래 비율이 100% 수준에 가까웠다.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8년부터 낮아지기 시작했다. 매출 및 내부거래 비율을 살펴보면 △2018년 872억 원(내부거래 비율 70.2%) △2019년 1119억 원(50%) △2020년 1050억 원(56.3%) △2021년 1212억 원(54.4%) △2022년 1288억 원(50.2%)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해 또 다시 내부거래 비율이 100%로 급증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를 통해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프리시전웍스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지만, 내부거래 비율은 100%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내부거래 비율 증가에 대해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한국프리시전웍스의 주유소 사업 부문을 수익성 악화 등의 문제로 매각 처분해 매출이 줄었다. 의도적으로 내부거래 비율을 늘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높은 내부거래 비율과 더불어 부당 지원을 통한 사익 편취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질 조짐이 보인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62억 600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 중 지분 절반을 보유한 오너 2세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전 고문이 231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챙겼다. 2021년부터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는데, 검찰이 한국앤컴퍼니그룹 일감 몰아주기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한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현범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875억 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싸게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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