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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풀어야 할 두 가지 막중한 과제

모친·누나와 대립 후 결국 단독대표 올라…경영 정상화 통해 '뉴한미' 일궈내야

2024.06.04(Tue) 17:49:14

[비즈한국]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마침내 경영권 승계 작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임 대표는 지난달 14일 모친 송영숙 회장을 공동대표직에서 해임하고 단독대표가 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한미사이언스 창업주 가족이 마련해야 하는 2644억 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이다. 일각에서 지분 일부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임 대표는 상속세 마련과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정상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한미사이언스

 

#Character(인물) 

 

임종훈 대표이사는 1977년 10월 18일 출생으로, 올해 만 46세다. 미국 벤틀리(Bentley)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2007년 한미약품에 정보기술(IT) 담당 이사로 입사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계열사인 원료의약품 제조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 대표다. 슬하에 자녀 두 명이 있다. 

 

임 대표의 아버지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로 2020년 타계했다.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77)은 최근까지 임 대표와 인사권을 두고 갈등했다. 형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53)와 누나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51)을 위로 두고 있다. 상속세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임 대표는 다른 가족들과 별탈 없이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Career(경력) 

 

임종훈 대표이사는 2007년 한미약품 IT 담당 이사로 입사했다. 2017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형 임종윤 당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이어 오너 2세 가운데 두 번째로 등기임원이 됐다. 1년여 만인 2018년에는 누나와 함께 한미약품 부사장에 올라섰다. 임주현 부사장은 글로벌전략·인적자원개발(HRD) 부문을, 임 대표는 최고정보관리 부문을 각각 맡았다. 임 대표는 2020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터 장영길 대표이사와 함께 한미정밀화학도 이끌고 있다. 앞서 4월에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Capability(역량) 

 

임종훈 대표이사는 한미헬스케어(옛 한미IT), 일본 한미약품, 바이오벤처 투자사인 한미벤처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미IT 대표이사 당시 한미약품이 생산하는 의약품에 RFID(무선인식)를 적용하고, RFID 의약품 유통이력 관리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는 등 의약품 유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의약품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 유통과정을 RFID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케이다스’ 시스템을 구축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임 대표는 단독대표 체제 전환 이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놓은 메시지에서 유통 사업의 가속화를 가장 먼저 꺼냈다. 헬스케어 전문 유통 기업인 ‘온라인팜’을 언급하며 “의약품과 건강 관련 제품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기기와 건강식품 사업 부문은 데이터를 사용해 필요한 분야를 식별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실행할 예정이다. 투자는 AI 기술 혁신과 시장 발굴에 초점을 두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지난 4월 23일 서울 한미그룹 본사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인공지능 기술 세미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사이언스

 

임 대표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호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당시 최고정보책임자(CIO) 겸 부사장으로 한미약품의 신약 연구정보와 개인정보의 체계적인 보호 경영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한미약품은 반년 만인 2019년 1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하는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27001 인증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Critical(비판) 

 

임종훈 대표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시작으로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지난 1월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종윤·종훈 형제가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지지를 얻으며 경영권을 장악한 후 경영이 안정화되는 듯했지만, 지난달 14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모친 송영숙 회장을 공동대표 직위에서 해임하면서 가족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또 수개월 동안 상속세 재원 마련에 대한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우려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Challenges(도전)

 

임종훈 대표는 상속세 미납분과 주식담보대출 상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오너 일가에게는 2644억 원의 상속세가 남아있다. 이들은 연말까지 세 번째 납부분인 700억 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미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이 4400억 원에 달하고,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상속 시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하락해 추가 주식담보 대출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추가 담보물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오너 일가는 아직 구체적 재원 마련 대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합심하여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및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 보도자료 배포를 두고 지분 매각에 속도감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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