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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출시 초읽기 '개인 투자용 국채' 과연 매력적일까

10년물·20년물로 발행, 최대 1억 원까지 구매 가능…가산금리 높지 않으면 '글쎄'

2024.06.04(Tue) 10:05:19

[비즈한국]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이 있다. 매달 나가는 돈을 줄여 한 달에 50만 원씩 저축한다고 해보자. 생활비와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한 달에 50만 원을 저축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얼마만큼의 돈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만약 보통 예금에 돈을 넣었다면 금리가 0%에 가깝기 때문에 묵혀놓은 돈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돈을 불리는 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더 나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찾게 마련이다.

 

13일 출시되는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만기 보유 시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가 지급되며, 이자 소득에 대한 분리 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중도 환매 시 가산금리와 세제 혜택이 없어지며, 월간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다. 사진=생성형 AI

 

개인 투자용 국채가 열흘 뒤인 13일 출시된다. 이에 따라 투자 전용 계좌 개설이 시작됐다. 개인 투자용 국채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단독 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이용한다면 ‘상품’ 카테고리에서 개인 투자용 국채로 들어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주식과 개인 투자용 국채 전용 계좌, CMA, 중개형 ISA, 개인연금 계좌를 한 번에 만들 수도 있다. 신분증과 안면 인식 촬영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확인한 뒤, 금융 거래 목적을 선택하고 투자 성향을 진단하면 계좌 개설이 간단하게 끝난다. 국채가 출시된 이후에는 판매사 방문 또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0년물 또는 20년물 두 가지 종류로 매년 1월에서 11월까지 11번 발행될 예정이다. 최소 10만 원에서 연간 최대 1억 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장점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를 만기일에 일괄 지급하고 이자 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가산금리의 경우, 정부가 매달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정한다.

 

분리과세 혜택도 장점이다. 이자·배당 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 소득 종합과세자로 분류되어 근로나 사업 소득 등 다른 소득과 합산돼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이럴 경우, 지방 소득세를 포함해 최대 49.5%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매입액 기준 2억 원까지 이자 소득에 대해 15.4%로 분리 과세한다. 금융 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다면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다. 다만, 분리 과세 특례는 올해 말로 일몰될 예정이다.

 

중도 환매할 경우, 가산금리, 복리, 세제 혜택은 없고 표면금리에 단리를 적용한다. 월간 발행량도 정해져 있다. 월간 한도가 차면 매수하고 싶어도 더 매수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개인 투자용 국채 청약 총액이 월간 발행량을 넘어서면 기준 금액(300만 원)까지 일괄 배정한 뒤 나머지를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하게 된다. 청약자가 너무 많아 300만 원씩 배정할 수 없으면 기준 금액을 10만 원 단위로 조정한다.

 

고려해야할 점은 또 있다. 매입 1년 후부터는 중도 환매 신청이 가능하지만, 신청 물량이 많으면 총 한도 내에서 선착순으로 환매를 받아준다. 한도가 소진될 경우, 중도 환매 접수가 불가능하다. 본의 아니게 자금이 오랫동안 묶일 수 있다.

 

우선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용 국채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즉, 가산금리가 높지 않은 이상 투자를 유인할 만한 포인트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2021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당시 만기까지 보유하면 기본 이자의 30%를 가산금리로 주는 것을 예시로 들었다. 지난 2021년 국고 10년 평균 낙찰 금리가 2%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기본 이자의 약 30% 정도로 제시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가산금리를 결정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지난해 국고 10년 평균 낙찰 금리는 3.64%로, 2년 전 가산금리 계산식을 적용할 경우, 개인 투자용 국채 수익률이 5%를 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4%를 넘던 장기 국고채 금리는 3.5% 전후로 하락했다. 표면금리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낮아진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면 지급 이자율이 높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보유 기간이 아닌, 만기에 한꺼번에 이자를 지급하는 데다가 목돈까지 묶인다면 가산금리가 높아야 매력적인 상품이 된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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