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자 개발한 다목적 무인 차량으로 올해 방위사업청 구매 사업에서 맞붙는다. 방사청은 과거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획득 시범사업에서 최종 낙찰자를 ‘가위바위보’로 정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번 사업에서는 각 사와 협상을 통해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29일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다목적 무인차량 국내 구매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필수 조건 100%, 선택 조건 96%를 충족해 협상 대상 장비로 선정됐다. 사업 예산은 496억 원이며,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할 예정이다.
사업에서 선정된 현대로템 무인차량은 군에서 2년 이상 실제 운용됐고, 군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성능을 개선해 미래 무인차량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이를 갈고 다시 도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차량도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 해병대 훈련장에서 해외 비교 성능시험(FCT)을 시행하며 성능을 인정받았고, 향후 미 육군의 무인차량(S-MET)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양 사가 다시 맞붙는 이번 사업에서는 무인차량 모두 국내외를 통해 성능 면에서 탁월함을 증명한 만큼, 정부와의 협상을 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공정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적합한 평가 방안에 대한 별도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매사업은 최저가를 적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 장비로 선정된 기종에 협상과 시험 평가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낙찰 업체를 선정하는 종합평가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이전부터 수요를 예측해 무인차량을 개발했으며, 수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선정돼 군에서 운용 실적을 쌓으면 수출 마케팅에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두 업체가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모두 6륜 전기구동 체계로, 원격주행과 자율주행 등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감시·정찰 임무 및 근접전투, 물자이동 임무 등 성공적인 군 시범운영을 통해 다목적 무인차량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며 “다목적 무인차량 외 전차, 장갑차 등 기존 기동전투체계의 원격 무인화 기술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 임원은 “아리온스멧은 지난해 대한민국 육군의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에서도 탁월한 성능과 전술 운용이 검증됐다”며 “주한미군과 시범운용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향후 미 국방부의 성능비교 프로그램도 완벽히 수행해 미군의 신속획득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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