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29일은 세계소화기학회가 제정한 ‘세계 장 건강의 날’이다. 장은 몸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며 장 속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을 되살리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 된 지도 오래다. 반면 어떤 프로바이오틱스를 고를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도 많다.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의 난립이 이어지며 유산균 수, 제조공법, 균주 등 관련 정보들이 전문적이고 어렵게 소개되는 탓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프로바이오틱스, 내게 맞는 프로바이틱스를 고를 때 살펴야 하는 것들을 점검해 봤다.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에 따라 효과 다를 수 있어
시중의 많은 제품들은 유익균을 한 종류만 담아내지 않는다. 소장과 대장에서 서식하는 유익균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장에는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대장에는 비피도박테리움이 주로 활동한다. 종합적인 장 건강 관리를 위해선 두 균주를 고루 함유했는지를 살피도록 한다.
어떤 균주를 담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의 프로바이오틱스 트렌드는 배변활동 원활 외에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내는 균주를 담아낸 제품들로 옮겨왔다. 장내 미생물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인 IPC 국제학회에서 주목받은 EPS 균주가 대표적이다.
EPS(Exopolysaccharides, 엑소폴리사카라이드) 균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스스로 끈적한 대사산물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생성해낸다. EPS는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해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졌다. 이 밖에 혈청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체내 산화 과정을 방지하며 과잉면역반응을 억제한다는 보고들도 이어지고 있다.
#많이 넣을수록 유리? 장 고유 미생물 체계 공생과는 별개의 문제
보장균수가 많다고 꼭 효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위장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위산에 프로바이오틱스의 상당수가 사멸한다. 아무리 많은 양을 투입해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장에 도착하기 전에 사멸하면 섭취 효과가 떨어진다.
효과를 직접 체감하기 위해선 기존 미생물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까지 점검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몸속 39조 개 마이크로바이옴 체계에 잘 녹아들지 못하면 장에 정착하더라도 일시적 효과에 그치거나 금방 체외로 배설되는 경우가 많은 터다. 균주 자체의 생명력이 우수한 경우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EPS 균주는 끈적한 점성의 다당류가 표면을 덮고 있는 형태라 투입 후 장까지 도달하는 동안 균주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뛰어난 내산성과 내답즙성, 내췌장액성을 바탕으로 몸속 마이크로바이옴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알려졌다. 개개인마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 생태계를 더 유익하고 풍요롭게 바꿔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EPS 균주의 몸속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능력은 연구로도 입증됐다. 대표적인 프리바이오틱스 이눌린보다 장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균을 3.2배나 더 증식했다. 비피더스균은 무려 13배나 더 많이 생성했다. 동시에 유해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의 활동도 배양 40시간 후 67%나 줄였다. 클로스티리디움 디피실균은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장에서 많이 발견된다. EPS 균주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증상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기사는 동아제약 제공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