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LIG넥스원이 차세대 중형 무인기 공통 플랫폼 시제 업체로 선정됐다. 해당 플랫폼은 현재 육군이 운용 중인 사단급 무인기 대체 사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커 향후 무인기 분야에서 LIG넥스원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올해 1월 5일 중형 무인기 공통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제안서를 모집했다. 이 사업은 신속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사단급에서 사용될 수 있는 차세대 무인기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이다. 총 449억 원의 예산을 사용해 시제기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육군 사단급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제작한 KUS-FT로, 2009년 개발이 완료돼 2015년부터 양산이 시작됐다. 2020년까지 약 50대 이상이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 및 공개된 언론 자료에 따르면 이 무인기는 한 해에 60여 건 이상의 고장이 발생하는 등 운용 유지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높은 성능의 동급 무인기의 출현으로 조속한 대체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2021년 6월, ‘수직이착륙 정찰용 무인항공기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사단급 무인기 개발을 시작했지만 2022년까지 업체 선정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사업이 지연된 이유는 ‘수직이착륙’(VTOL) 기능 때문이었다. KUS-FT는 발사대를 사용해서 이륙하고 그물과 활주로를 사용해서 회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행기의 손상도 심하고 운용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헬기처럼 제자리에서 뜨고 내리는 기능을 차세대 사단급 무인기에 요구했다.
문제는 VTOL 방식에 대한 논란이었다. 사단급 무인기 사업에 도전한 KAI는 NI-500VT라는 틸트로터(Tilt Rotor) 방식을 사용했다. 대한항공의 KUS-VS는 리프트&크루즈(Lift & Cruise) 방식을 사용했는데, 성능은 KAI가 좋았지만 개발비와 양산비가 비싸 논란이 있었다.
결국 차기 사단급 무인기 사업은 2023년이 끝날 때까지 승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결국 ADD의 신속 개발 사업으로 변경됐고 LIG넥스원이 대한항공을 제치고 시제품을 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이 ADD의 요구에 맞게 제작할 차세대 무인기는 리프트&크루즈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 성능은 틸트로터보다 낮지만, 개발 난이도가 낮고 운용 유지가 간편한 장점이 있다. ADD가 공개한 디자인에 따르면, 차세대 중형 무인기의 경우 4개의 수직이착륙 전기모터와 1개의 추진용 주 엔진이 장착됐다.
또한 동체 중앙에는 EO/IR(전자광학/적외선) 정찰 장비가 장착된다. 장비는 지름 12인치 급으로, 크기와 중량이 미국 L3사의 WESCAM MX™-8과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운용 중인 사단급 무인항공기보다 비행 성능, 정찰 능력이 50% 이상 크게 향상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기존의 업체 주도형 개발 방식에서 ADD가 주관하는 차세대 중형 무인기 플랫폼으로 바뀐 만큼 앞으로 개발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ADD가 해당 무인기를 플랫폼화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으로 정찰 임무뿐만 아니라 전자전, 통신 중계, 공격 등 다양한 용도의 파생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알려진 차기 사단급 무인기 개발 계획은 1조 3000억 원의 사업비로 2033년까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ADD로 사업 주관이 바뀌고 지연된 만큼 시간과 예산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LIG넥스원은 이번 중형 무인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드론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MPD 타격 드론, MPUH 무인 헬기, KCD-40 수소 드론 등 다양한 자체 연구 및 핵심 기술 개발에 도전해 드론 시장 참여를 추진해 왔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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