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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공사비 1조 원 차입 추진하는 까닭

일반분양 일정 미뤄지며 현대건설 자금 조달 부담…예상 이자 약 700억 원, 공사비 포함 여부 협상

2024.05.24(Fri) 16:59:25

[비즈한국] 현대건설로부터 1조 4000억 원의 공사비 증액 요청을 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 재건축조합이 공사비 조달을 위한 1조 원 한도 자금 차입을 추진한다. 지난 3월 말 착공한 이 단지의 공사비 조달 책임은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인 현대건설에 있는데, 단지 공사대금을 마련하는 일반분양 일정이 착공 2년 뒤인 2026년 상반기까지 미뤄지면서 시공사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현대건설로부터 1조 4000억 원의 공사비 증액 요청을 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디에이치 클래스트) 재건축조합이 공사비 조달을 위한 1조 원 한도 자금 차입을 추진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은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공사비 조달을 위한 자금 차입 안건을 표결한다. 조합이 최대 1조 원 한도로 △시공사 연대보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연대보증 △채권유동화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공사대금을 차입하는 내용이다. 차입 한도와 방법은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인 현대건설과 협의하되 최종 공사비 조달 규모는 올해 9월 예정된 기표 전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이 단지 공사비 조달은 현대건설 몫이었다. 현대건설은 2017년 반포주공1단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로 선정돼 조합과 공동사업시행협약서를 맺었다. 이 협약서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공사비는 건설업자가 직접 조달하되, 조합 명의로 차입할 경우 대출 이자를 건설업자가 부담한다. 조합은 건설업자가 조달한 공사비를 분양 수익으로 상환(분양불)하고 준공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주택, 상가 등 현물로 상환하기로 했다.
 
조합이 직접 공사비 조달을 추진하는 이유는 일반분양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통상 정비사업 조합은 착공 후 6개월 내 일반분양을 진행해 분양 수익으로 공사대금을 지급하는데, 지난 3월 말 착공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은 현재 일반분양 시점을 2년 뒤인 2026년 상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일반분양까지 2년간 약 2조 원(공정률 45%~50%)의 공사비를 직접 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조합에 공사비 조달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단지 착공은 2019년 5월, 분양은 같은 해 11월 경으로 예정됐지만 내부 사정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조합은 이번 자금 차입 안건과 관련해 “일반분양을 위한 인허가 절차와 기간, 최고의 일반분양가를 위해 조율하는 기간, 주변 단지들의 사례 등을 고려할 경우 일반분양 시점은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 09월(착공 후 6개월)부터 일반분양을 실시해 실제 분양수입금이 재원으로 확보되기 전까지 공사비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을 별도로 선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대출 이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비 협상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조합이 추진하는 공사비 대출 금리는 최대 CD금리+5%, 차입 기간은 최대 36개월(분양 일정에 따라 연장 가능)이다. 조합은 공사비 자금으로 차입한 자금을 일반분양 수입 등으로 상환하고, 이 기간에 발생한 이자는 시공사와 협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이 예상하는 금융 이자는 700억 원 수준. 김태호 조합장은 총회 안내문에 “금융이자 약 700억 원은 공사비협상과 병행 협의 후 9월 총회해 보고해 의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지난 1월 현대건설로부터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공사비를 2조 6363억 원(3.3㎡당 546만 원)에서 4조 776억 원(3.3㎡당 829만 원)으로 1조 4413억 원(55%) 올리고, 공사 기간을 34개월에서 44개월로 10개월 연장하는 내용이다. 양측은 지난 3월 말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를 기준으로 협상을 지속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사업시행 변경 협약(조건부)’을 맺고 공사에 착수했다. 이 협약서는 이번 자금 조달 안건과 함께 총회에 상정돼 조합원 추인받을 계획이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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