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가 이스라엘에 군용 4족 로봇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대학가 반전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인수를 추진하는 LIG넥스원도 전쟁 상황에 따라 난감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로봇 개발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매튜 조이너(Matthew Joyner)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CRO)은 최근 한국에서 ‘미군의 로봇 활용 현황 및 향후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주최 측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요청으로 행사 전에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공고했지만, 매튜 조이너 부사장은 당일 이를 취소했다.
시위대가 펜실베이니아대학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고스트로보틱스가 현재 대학 내 혁신센터 ‘펜노베이션 웍스(Pennovation Works)’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벤처캐피털인 PCI 벤처스의 초기 자금에 힘입어 성장했다. 고스트로보틱스 공동창업자 아빅 데(Avik De), 가빈 케넬리(Gavin Kenneally)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출신이다. 두 사람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2015년 고스트로보틱스를 창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자지구 전쟁에 ‘비전60’을 활용했다. 군이 건물에 진입하기 전 비전60이 투입돼 내부를 정찰하고 촬영한다. 함정과 기타 위험 요소가 없고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군이 진입한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 2월 이스라엘 로봇 시스템 개발 기업 ‘로보티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로보티칸은 이스라엘 내 비전60 독점 유통업체로 선정됐다. 또 로보티칸의 반자율 드론 ‘루스터’와 비전60을 통합해 가자지구에 투입됐다.
펜실베이니아 시위대는 “고스트로보틱스가 가자지구에서 자행되는 대량 학살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개인과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고 최첨단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가치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위대는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려는 LIG넥스원도 미사일, 어뢰, 정밀유도탄, 감시 기술 등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고, 미국 군대도 비전60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회사의 성명서, 기존 계약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로봇개 투입까지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이 군사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향후 중동 지역 전쟁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인수에 대한 여론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LIG넥스원과 한국투자PE가 각각 1877억 원, 1260억 원을 출자해 지분 60%를 인수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핫클릭]
·
'AI 서울 정상회의' 글로벌 빅테크가 경고한 AI 위협은?
·
iM뱅크 지주사 최대주주 OK저축은행 둘러싸고 '내부통제' 논란
·
KAI, 말레이시아에 수리온·마린온도 수출 가능성 커졌다
·
KF-21 개발분담금 버티는 인도네시아 "3분의 1만 주겠다" 최후통첩
·
세계 10위 K-방산, 선진국 '견제' 이겨낼 묘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