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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우리나라가 도입하면 좋은 폴란드제 무기 3종

공격 드론, 지상 탐지 장비, 특수작전기 주목…일방적 수출 보단 양국 상호 발전 기회로 삼아야

2024.05.21(Tue) 16:01:43

[비즈한국] K-방산이 엄청난 성과를 내면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도 점점 새롭게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 무기를 수입하는데 수입 대금을 한국의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과 ‘우리도 수출국의 무기를 사야 한다’는 내용을 알려주면 놀라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JASSM을 발사하는 폴란드산 MC-145항공기. 사진=폴란드 PZL

 

최근 MBC 등 국내 언론들은 우리나라와 폴란드가 맺은 대규모 방산 계약을 두고, 폴란드 정부가 자국 방산 육성을 위해 현지 생산 등 여러 요구를 하거나, 기술 이전을 넘어 폴란드 무기를 한국에 수출하길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평소 방위산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 폴란드의 요구가 황당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첫째, 이런 요구를 받은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노르웨이는 콩스버그 사의 프로텍터 원격 기관총 포탑과 JSM 미사일을 구매할 것을 요구했으나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인도네시아는 KT-1 훈련기를 구매하는 대신 인도네시아산 CN-235 수송기를 한국이 구매하길 요구해 총 12대의 CN-235를 한국 공군과 해양경찰에서 운용하고 있다. 다 한국이 무기를 구매할 때 그 대가로 우리 무기가 수출된 사례는 거의 없으며, 절충교역 대부분은 인공위성 같은 현물을 받거나 기술을 이전받는 방식을 선호한다.

두 번째 사실은 폴란드 방산이 현재는 한국보다 뒤떨어져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1997년 말레이시아 전차 사업에서 현대 로템의 K1M 전차와 폴란드의 PT-91M 펜데카르 전차가 경쟁했는데, 폴란드가 승리해 3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성공했다.

폴란드의 이러한 요구를 무작정 비판할 수만은 없다. 우리 국방에 필요하지만 개발 우선순위가 낮아 배치하지 못했던 무기나, 우리 군 전술이나 작전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무기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우리가 폴란드에서 구매할 만한 무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WB 그룹의 ‘워마이트’ 자폭 드론이 있다. 자폭 드론 시장 주도권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폴란드가 만든 이 자폭 드론은 2014년부터 개발이 완료돼 세계 자폭 드론 시장의 선구자 중 하나로 꼽힌다. UAE, 인도, 조지아, 리비아 등에 수출됐고 우크라이나에는 기부 형식으로 전달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리비아 등 지역에서 실전 운용되면서 검증된 시스템으로 평가 받는다. 

워마이트 자폭 드론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전성에 있다. 보통 자폭 드론의 경우 평범한 수류탄을 안전핀을 뽑고 장전하거나, 생산할 때 폭약이 드론 내부에 있다. 하지만 워마이트 드론은 드론 앞부분에 모듈화된 전용 탄두를 바꿔가며 장착할 수 있다. 고폭탄두, 대전차 탄두, 열 압력 탄두를 필요에 따라 바꿔 끼울 수 있어 안전하면서도 임무에 맞는 공격 수단을 가질 수 있다. 

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하나에 5.7kg의 중량이라 두 명의 요원이 다수의 워마이트 드론을 휴대할 수 있다. 특수부대원이 적진 깊숙이 침투해 암살 임무에 투입할 수도 있고, 대대급 이하 소부대에서도 운용할 수 있으며 최신형 워마이트 3.0에 이르면 30km 밖까지 원격 조종이 가능하고 70분 동안 상공을 비행할 수도 있다. 기존 버전의 워마이트에 비해 엔진의 소리가 크게 줄어들었고, 최종 돌입 시에는 프로펠러를 접어서 더 빠른 속도로 진입한다. 적이 GPS 방해전파를 발산하는 상황에서도 목표물을 추적하고 공격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워마이트 다른 버전도 주목할 만하다. 워마이트 20(Warmate 20)은 대형화된 버전이다. 그만큼 성능도 훨씬 발전됐다. 20kg의 탄두 무게로 인해 사람이 아닌 차량에서 운용해야 하지만 적의 보병이나 장갑차뿐만 아니라 대형 차량이나 건물 공격도 가능하고, 특수 설계한 엔진으로 300km 밖의 표적을 공격한다.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적 후방을 공격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다.​

우리 군이 도입해볼 만한 두 번째 무기는 대공 레이더 및 탐지 장비 부분이다. PIT-RADWAR의 P-18PL VHF AESA 레이더는 한국 공군이 아직 갖추지 않은 초장거리, 초장파 레이더다. 레이더 전파는 파장에 따라 그 특성이 다른데, VHF 전파는 파장이 길어 위치 정확도가 낮은 대신에 무척 먼 거리의 표적도 탐지할 수 있다. 폴란드 언론에 따르면 400km에서 최대 900km 밖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어, 조기경보기를 보조해 장거리 항공기 탐지가 가능하다. 폴란드 군수청도 2023년 12월에 구매 계약을 했을 정도로 최신 레이더이다. VHF 레이더를 갖췄을 때 러시아나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서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미국의 스텔스기는 다양한 파장의 전파를 쓰는 레이더에 대한 스텔스 기능이 있지만, 러시아나 중국 스텔스 전투기는 아직 전투기용 레이더, 즉 X-밴드 대역의 레이더 스텔스에 집중돼 있다.

또한 PLS(Passive Localization System)는 레이더라 할 수 없지만 장거리 대공 탐지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장비다. 쉽게 말해서 전파 수신기라고 볼 수 있는 PLS는 스스로 레이더파를 내지 않지만, 공중의 전파 정보를 수집한다. 4대의 PLS 안테나 차량과 지휘 차량으로 구성된 시스템은 두 가지 안테나가 있는데, PET(Passive Emitter Tracker)는 공중에 떠다니는 온갖 전파를 분석하고 분류하여 이것이 아군이나 민간인이 내는 전파인지, 혹은 적 비행기나 미사일에서 나오는 전파인지 분석하고, PCL(Passive Coherent Location) 안테나는 이렇게 수집한 전파의 위치를 삼각측량으로 측정해서 위치를 알 수 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레이더라도 전파를 발산하기 때문에, 적 방공망제압(SEAD) 작전으로 사냥당하기 쉽지만 이런 수동 탐지 장비는 스스로 전파를 발산하지 않아 적의 공격을 받지 않으면서도 적 항공기를 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군이 도입을 고려해야 할 폴란드제 무기는 다목적 특수부대용 항공기다. MC-145B 와일리 코요테는 무장 공격, 수송, 정찰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짧은 이착륙(STOL) 기능을 갖췄다. 다양한 무장을 탑재할 수 있어 경제적이며, 한국형 무장과 장비를 가진 ‘한국형 코요테’를 공동 개발하면 수출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LAH에 장착된 표적 획득 장비(TADS)와 천검 대전차 미사일, KGGB 유도폭탄과 천룡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코요테에 장착하면 다양한 임무의 국산 특수전 항공기로 변신할 수 있다. 이착륙거리가 짧아 기존에 하기 힘들었던 임무도 투입되기 쉽다. 현재 백령도 및 서북 도서 지역 작전의 중심은 헬리콥터다. 다만 운용비도 많이 들고 비행에 필요한 준비시간도 긴 문제가 있다. MC-145B의 단거리 이착륙 능력은 백령도, 울릉도, 혹은 어느 정도 규모의 백사장이 있는 무인도라면 어디든 이착륙이 가능하므로 신속한 전개와 재보급하는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방위사업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다. 국민의 국가적 자부심을 우리 방위산업이 높이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실제 수출 사업은 우리가 유리한 조건, 우리만 이득을 보는 것으로 성립할 수 없다. 폴란드 수출 대박에 이은 ‘폴란드의 방산 대박’을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면, 폴란드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발전하는 상생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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