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최근 아워홈 사내이사 지위를 상실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해 3월 설립된 법인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그런데 비즈한국이 이 회사의 본점 소재지를 찾아가보니 다른 회사의 사무실이 자리해 있었다. 구지은 부회장이 법원에 회사 주소를 허위로 신고한 셈이라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신설 법인 ‘넥스토’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구 부회장은 지난 4월 17일 아워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돼 아워홈 이사회에서 퇴출됐다.
‘넥스토’는 2023년 3월 경영컨설팅업과 부동산임대업을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구 부회장은 넥스토 설립과 동시에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허승재 전 아워홈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이사)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법인등기부에는 두 사람 외에 다른 임원은 없다.
넥스토의 주주 및 지분 현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구지은 부회장의 개인회사인지, 허승재 전 본부장과 함께 창업한 회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아워홈과의 사업적 연결점도 찾아볼 수 없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넥스토의 자본금은 2000만 원이며, 1주당 1000원, 발행 주식의 총수는 2만 주다. 발행할 주식의 총수가 100만 주인 점으로 미뤄 투자를 통해 회사의 규모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넥스토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S 빌딩을 본점 소재지로 등록했다. 그러나 비즈한국이 2일 S 빌딩을 찾아가보니 넥스토 본점 주소에는 A 자산운용사의 사무실이 자리했다. 건물 관리인은 “이 건물에 넥스토 사무실은 없다. 지난해부터 넥스토 관련 우편물이 배송되는데, 지속적으로 반송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하는 B 씨도 “당사는 넥스토와 무관하며, 넥스토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라고 전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회사 주소를 허위 등록한 셈이다.
구지은 부회장이 넥스토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사실을 아워홈에 문의하자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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