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KH강원개발이 최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부지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KH그룹은 최근 알펜시아리조트 매각과 관련한 입찰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대상에 올랐다. 현재 증권시장에 상장한 계열사 5곳은 지난해 회사 재무제표에 감사의견 거절과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의견을 받음에 따라 상장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KH그룹은 이번 부지 매각에 대해 “그룹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H강원개발은 지난 3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부지 일부를 250억 원에 직거래로 매각했다. 이번에 거래된 땅은 총 7만 3478㎡ 규모로 KH강원개발이 운영하는 알펜시아700 골프장에 접했다. 3.3㎡당 매매가격은 112만 원 수준. 매수자는 부동산 개발 업체인 월드개발홀딩스다. 이 회사는 관광숙박시설 및 골프장 등 체육시설 설치·운영업 등을 목적사업으로 지난해 설립됐다. 옛 유비컴 최대주주였던 김 아무개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KH강원개발은 KH그룹이 알펜시아리조트를 인수하고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회사 지분은 KH필룩스가 82%가량, KH전자가 18%가량을 보유했다. KH강원개발은 2022년 2월 강원도개발공사로부터 알펜시아리조트를 7115억 원에 매입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사계절 복합관광리조트다. 부지면적만 484만㎡ 규모로 내부에는 골프장 2개소, 숙박시설 3개소, 워터파크 및 스키장 등이 들어섰다.
KH강원개발은 앞서 지난해 3월 주택 개발을 예정했던 알펜시아리조트 부지 일부도 900억 원에 팔았다. 당시 매각 부지는 8만 7815㎡ 규모 단독주택 사업 부지(650억 원)와 8만 6489㎡ 규모 힐사이드빌라 사업 부지(250억 원)다. 매수자는 부동산 개발업체 우성건영이 운영하는 우성리조트였다. 당시 매각 자금은 부동산 담보 신탁 1순위 수익자인 메리츠증권이 가져갔다. 메리츠증권은 KH그룹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당시 총 2350억 원의 담보대출을 집행했다.
한편 KH그룹은 최근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IHQ 등 KH그룹 6개 사가 2021년 6월 강원도개발공사가 발주한 알펜시아리조트 자산매각 공개 입찰에서 낙찰예정자, 들러리, 투찰가격 등을 담합했다며 17일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10억 400만 원을 부과하고 KH필룩스,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배상윤 회장은 고발하기로 했다.
현재 증권시장에 상장한 KH그룹 계열사 5곳은 거래 정지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IHQ와 KH필룩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KH건설과 KH전자, 장원테크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감사의견 거절 또는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으며 일제히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감사의견 거절과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의견은 상장 폐지 사유다. 상장 규정에 따라 비적정 의견으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법인은 일정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하면 개선 기간을 부여받는다. 이들 기업은 현재 개선 기간 종료 후 상장 폐지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그룹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게 됐다. 현재 알펜시아리조트의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 매각 자금은 회사로 유입된다”며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과 관련한 제재 사항은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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