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급식위탁업체 후니드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써 끊임없이 이어졌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해소됐다. 후니드는 윤석민 회장과 SK그룹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보유했었는데, 양측 모두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두 그룹의 연결고리도 사라졌다(관련기사 [단독] SK 오너 3세들, '일감 몰아주기 논란' 급식업체 후니드 지분 매각).
후니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자녀인 최영근·최현진·최은진 씨가 SK그룹에 급식을 납품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2004년 12월 자본금 3억 원으로 설립했다. 당시 SK 오너 3세의 보유 지분은 80%였다. 2013년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의 개인회사 태영매니지먼트와 합병하면서 최 씨 남매가 67.71%, 윤 회장이 15.38%의 지분을 갖게 됐다. 태영매니지먼트는 SBS, 태영건설 등 태영그룹 주력 회사에서 용역을 받던 윤 회장의 개인회사다.
합병 후 후니드는 SK그룹에 급식을 납품하고 태영그룹에 인력을 공급하며 2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태영그룹과 SK그룹 오너 일가가 동시에 지분을 보유한 탓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2019년 참여연대는 후니드를 태영·SK그룹의 배임·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배임·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SK그룹 오너 3세는 2021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 처분했다. 매수자는 ‘베이스에이치디’와 그 자회사 ‘에스앤아이’이며, 이때 윤석민 회장도 지분 15.38% 중 10.48%를 ‘에스앤아이’에 팔아넘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참여연대의 고발 사건에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남은 후니드 지분 4.9%를 지난해 상반기에 매각 처분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뒤늦게 확인됐다. 매수자는 현재 후니드의 최대주주이자 SK 오너 3세로부터 후니드 지분을 사들인 ‘베이스에이치디’의 계열사로 밝혀졌다. 계열사 간에 후니드 지분이 거래된 터라 어떤 회사에 매각했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으며, 윤 회장으로부터 얼마에 매수했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태영그룹과 SK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후니드 지분은 현재 전무한 상태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윤석민 회장이 후니드 지분 4.9%를 매각했다. 베이스에이치디 쪽에서 먼저 지분 매입 의사를 타진해 이에 응했다. 별다른 문제가 있어서 지분을 매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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