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가 입주자 모집을 위한 분양가 심사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 측은 역대 분상제 지역 최고 분양가를 넘어서는 금액에 분양가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게 돼 소위 ‘로또 청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분양가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정비업계와 서초구청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래미안 원펜타스)아파트 재건축조합은 24일 서초구청에 분양가 심사를 신청했다. 조합 측 일반분양가 신청 금액은 3.3㎡당 7000만 원대 중반 수준으로 역대 분상제 지역 최고 분양가(6705만 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의 일반 분양은 분양가 심의와 제반 행정 절차를 거쳐 6월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래미안 원펜타스 공정률은 90%에 육박해 입주자 모집은 후분양 방식이 될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는 공동주택 분양 가격을 택지비, 건축비, 가산비를 더한 가격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감정 평가한 땅값에 정부가 6개월마다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 개별 아파트마다 추가된 가산 비용을 더해 상한을 정한다. 분상제 지역에서 입주자를 모집하려면 지자체 분양가심의위원회로부터 분양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1월 규제지역 해제 조치에 따라 현재 분상제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다. 지난 1월 입주자를 모집한 이 단지는 3.3㎡당 일반분양가 6705만 원을 기록했다. 분상제 아파트 3.3㎡당 일반분양가가 60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메이플자이가 처음이었다.
래미안 원펜타스 일반분양가는 분상제 지역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래미안 원펜타스 부지의 ㎡당 개별공시지가는 2536만 원으로 메이플자이 부지(2100만 원)보다 21%가량 높다.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 단지 분양가가 메이플자이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이플자이 3.3㎡당 일반분양가 6705만 원 중 택지비(5555만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했다.
후분양 방식도 분양가가 오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래미안 원펜타스 준공 및 조합원 입주 예정 시기는 오는 6월로, 제반 행정 절차를 감안했을 때 일반 분양은 준공 후 진행될 전망이다. 사실상 계약과 잔금 납입, 입주가 동시에 이뤄지기에, 계약과 잔금 사이 납부하는 중도금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조합은 공정 초기에 입주자를 모집해 분양 대금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는데, 조합이 공사비(중도금 및 이자 납입) 부담을 짊어진 데 따른 가산 비용을 인정 받을 여지가 있는 셈이다. 조합은 그간 시공사인 삼성물산 신용을 담보로 공사비를 조달해왔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오늘(24일) 신반포15차 아파트 분양가 심사 신청을 접수했다. 세부 사항은 검토 단계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한때 국내 최고가 아파트였던 아크로리버파크와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사이에 위치했다. 지하 1층~지상5층 규모 8개 동(180세대)이었던 아파트는 재건축 후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641세대)로 탈바꿈한다. 641세대 중 전용면적 59㎡~191㎡ 규모 292세대는 일반분양한다. 면적별 분양 가구는 △59㎡ 37가구 △84㎡ 215가구 △107㎡ 21가구 △137㎡11가구 △155㎡ 4가구 △191㎡ 4가구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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