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2일 ‘지구의 날’과 ‘자전거의 날’을 맞아 지속 가능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지난 15일 환경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와 함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를 1km 타면 10원, 1년에 최대 7만 원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른바 탄소중립포인트를 지급하는 내용. 환경부는 공공자전거 이용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범 사업을 일부 지자체와 내년에 추진한 뒤,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탄소 배출도 줄이고, 짠테크도 할 수 있다.
탄소중립에너지 제도도 있다.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가정 등에서도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의 사용량을 절감하고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제도다.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계량기가 부착돼 있거나 다른 객관적인 방법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확인 가능한 경우 참여할 수 있다. 가정 내 사용하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를 과거 1~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절감비율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게 되는 방식이다.
개인이 감축률을 15% 이상 달성한 경우, 전기는 최대 1만 5000포인트, 상수도는 2000포인트, 도시가스는 8000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연속으로 감축을 해도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2회 이상 연속으로 5% 이상 감축해 포인트를 지급받은 사람이 이어서 0~5% 미만의 감축률을 유지할 경우, 전기는 3000포인트, 상수도 450포인트, 도시가스 18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현금, 상품권, 종량제봉투, 지방세 납부, 기부, 교통카드, 공공시설이용 바우처 등의 인센티브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또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 제도도 이용하면 환경도 지키고, 짠테크도 해볼 수 있다. 다양한 민간기업의 친환경활동을 이용할 경우, 이용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실천 항목에는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 컵 이용, 일회용 컵 반환, 리필스테이션 이용, 다회용기 이용,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제품 구매,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폐휴대전화 반납, 미래세대실천행동 등이 있다. 가령, 텀블러를 이용하면 1개당 300원, 일회용 컵을 반환하면 1개당 200원, 친환경 제품 구매 1건당 1000원 이런 식이다. 인센티브로는 현금이나 카드사 포인트가 있다.
내년쯤에는 개인이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이란 탄소를 배출할 권리를 사고파는 시장이다. 가령, 한 기업은 정부가 할당한 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데, 할당된 배출량보다 많이 배출하려면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고, 적게 탄소를 배출하면 남은 배출량을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됐지만, 거래량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이유로 기업들의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탄소배출권 거래 참여자를 늘릴 계획이다. 20곳의 증권사에서 배출권 거래에 참여하고 있던 것을 늘려 증권사 외 자산운용사 거래도 허용하고,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도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시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탄소배출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하기도 하고, 화석 연료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에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 등의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재인 석탄 수요가 증가하거나 탄소배출권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면서 더욱 관심을 두는 투자자들도 늘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기업 경영은 물론, 개인들의 투자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 지연과 중동 사태 등으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리스크가 제한적인 환경이나 온실가스 감축 등에 관심을 가져할 시기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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