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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끝물" 카메라 모듈 업계, 자율주행차로 간다

평균 판매 단가 높고 성장세도 우수…"전기차 가성비 높일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2024.04.19(Fri) 18:07:20

[비즈한국] 스마트폰이 이끌었던 카메라 모듈 시장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양대 정보통신기술(ICT) 부품사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자사의 카메라 모듈 역량을 자율주행차 영역에 쏟아붓는 모습이다. 성장세가 둔화한 스마트폰 대신 카메라가 핵심 요소인 자율주행차로 타깃을 옮기는 것인데 자율주행 기능의 고도화와 함께 카메라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만큼 업계의 기술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자사의 카메라 모듈 역량을 자율주행차 영역에 쏟아붓는 모습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자율주행용 하이브리드 렌즈’​ 2종. 사진=LG이노텍


#모바일 정점 지나 차량용 부품으로 방향 전환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용 카메라 모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은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하고 디지털 영상기기의 화면에 나타나게 하는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카메라 모듈 세미나’를 열고 발수 코팅·히팅 기능이 탑재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연내 양산할 계획을 밝혔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의 기술력은 발수 성능에 크게 좌우되는데, 우천이나 성에, 안개 등 날씨 변화에 대응력을 강화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형태인데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눈과 성에를 제거한다.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 개발도 완료했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이용해 대상의 입체감과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다. 두 제품은 각각 2027년, 2026년 양산 목표다. 

자율주행차 산업은 ‘안전’과 함께 간다. 자율주행차의 안전 관리 장치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센서를 이용해 주행이나 주차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해 대처하도록 한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눈’이 되는 카메라는 ADAS의 핵심 요소다. 장애물을 구분하고 물체를 인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설계에서 빠질 수 없다.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차. 사진=비즈한국DB


자율주행의 고도화로 시장의 잠재력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에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은 2020년 2~3개에서 현재 7~8개까지 늘어났다. 완전자율 수준으로 성장하면 차량 한 대당 15개~20개의 카메라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평균판매가격(ASP)도 높다. 이에 따라 전장용 카메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억 달러(4조 2826억)에서 2030년 85억 달러(11조 747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약 13.8%에 이른다.

#‘애플·삼성’ 의존도 탈피 시급

스마트폰 등 IT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양 사는 차량용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LG이노텍은 2015년부터 라이다 사업의 역량을 키우고, 고객 맞춤형 공급이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점진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달 하루 차이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량용 카메라 포함 전장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 사장은 “2025년 전장용 매출 2조 이상, 매출 비중 20% 이상 달성”을, 문 대표는 “5년 내 5조 원대 목표”를 강조했다. 

서울 시내 애플 매장에 전시된 아이폰. 사진=비즈한국DB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요 고객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협력사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마저 부진이 길어지면서 체질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양 사가 엇갈렸다. LG이노텍 1분기 매출 추정치는 4조 4895억 원, 영업이익은 1381억 원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여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 줄었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매출 2조 4176억 원, 영업이익 1691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6%, 20.7% 증가한 것인데, ‘잘나가는’ 갤럭시 S24 시리즈 덕이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전장 사업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는 전기·전자 반도체가 융합된 하드웨어에 자율주행, 생성형 AI 등을 융합한 알고리즘을 주입하는 형태로 누가 먼저 주도권을 쥐느냐의 싸움이다. 양 사 모두 자본과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잠재능력이 높다. LG의 경우 그룹 계열사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작년부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것은 부담 요인이다. 김 교수는 “방안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작년부터 하이브리드차가 강세인데 전기차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4년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성장 능력을 키우는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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