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bhc가 박현종 전 회장 가족 부동산에 신청한 가압류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지난 3월 박 전 회장 딸 박지원 씨의 자택 보유 지분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가압류된 사실이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현종 전 회장은 지난해 말 bhc 회장직에서 해임됐으며, 현재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지난 3월 22일 bhc가 제기한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인용해 28일 박현종 전 회장 딸 지원 씨의 부동산 보유 지분을 가압류했다. 가압류된 부동산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캐슬아파트(지분 2분의 1)로, bhc가 청구한 가압류 금액은 8억 원으로 확인된다. 지원 씨 부부는 지난 2017년 2월 박현종 전 회장 부부로부터 이 아파트를 증여받아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bhc는 박 전 회장 사위의 지분에는 가압류를 신청하지 않았다.
bhc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사건이라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며 가압류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가압류가 지원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유한책임회사 시화산업’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돈다. 업계 관계자는 “지원 씨가 시화산업을 통해 아웃백스테이크에 식자재를 납품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박현종 전 회장은 bhc 회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11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했다. 시화산업을 그로부터 세 달 뒤에 설립됐다. 시화산업이 유한회사여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 납품한 식자재 규모와 주주 현황 등은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본점 소재지가 이번에 가압류된 지원 씨의 신천동 롯데캐슬아파트다. 지원 씨 부부가 거주하던 아파트를 회사 본점 소재지로 등록한 것이다. 박지원 씨는 2022년 2월 설립된 시화산업에 2022년 11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가 한 달 후 돌연 사임했고, 올해 1월 다시 대표이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지분 100%를 bhc가 보유했기에 채권자로 bhc가 직접 나서 가압류를 신청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앞서 bhc 관계자는 이번 가압류가 시화산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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