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제 22대 국회의원선거가 모두 마무리됐다.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양당인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고도 국민의미래,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당과 후보자가 저마다 내세운 비전과 정책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 각 당의 성향과 인적 구성은 많이 다르지만 시각 디자인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 일관성 결여의 측면에서 보수・진보의 구분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각자의 정치색을 드러낸 로고타입과 고유의 서체 사용 가이드라인을 따른 선거 홍보물이 늘어나는 풍경을, 그리고 한번 잡힌 방향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지 않고 최소 15년 이상은 유지되는 풍경을 보고 싶다. 정당 지향점을 명확히 드러낸 디자인으로 상대방의 핵심 지지층을 끌어올 수는 없지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중도층에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미래 선거엔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홍보물 디자인의 타이포그래피가 꼽히는 선진적인 환경을 기대해 본다.
필자 한동훈은?
서체 디자이너. 글을 쓰고, 글씨를 쓰고, 글자를 설계하고 가르치는 등 글자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관심이 있다. 현재 서체 스튜디오 얼라인타입에서 다양한 기업 전용폰트와 일반 판매용 폰트를 디자인한다. ‘월간 디자인’, 계간 ‘디자인 평론’등에 기고했으며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서체 디자인 강의를 진행한다. 2021년 에세이집 ‘글자 속의 우주’를 출간했다.
한동훈 서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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