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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슈퍼 선거의 해' 결과 상관없이 주가 내려가는 까닭

각종 선심성 공약 기대감은 금물…'여소야대' 레임덕 되면 단기적 하락 '불가피'

2024.04.09(Tue) 14:24:35

[비즈한국] 선거철만 되면 정치 테마주가 난립한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책이 주목받으면 국내 증시에서는 어김없이 ‘테마주’​라 불리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도 역시나 조국 테마주, 한동훈 테마주, 이재명 테마주 등이 들썩였다. 문제는 이런 정치 테마주들은 확인되지 않은 인맥이나 정보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잠깐 매수했다가 팔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무턱대고 순매수했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정치 테마주의 유혹을 벗어난 투자자들은 총선 이후 선거결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흔히 정치가 금융시장 영향에 미치는 결과가 제한적이라고는 하지만, ‘야권 200석 압승론’까지 나오면서 총선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후 투자전략을 고심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슈퍼 선거의 해’다. 우리나라 총선뿐만 아니라, 인도, EU 의회, 미국 대선까지 선거가 이어진다. 특히, 올해 메인 이벤트로로 꼽히는 미국 대선의 경우, 11월까지도 지속해서 우리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총선을 보면 선거 직후 주가는 대부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 테마주 및 각종 선심성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선거 유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박은숙, 최준필 기자

 

증권가에서는 선거 이후에는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는 속설이 있다. 총선 전 쏟아지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다가 선거가 끝나면 기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이 지난 1981년 11대부터 2020년 21대까지 11번의 총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선 전 한 달 간 상승한 경우는 7차례였다. 외국인 순매수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지속됐던 2020년을 제외하면 외국인 순매수는 총선 전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1981년 11대부터 2020년 21대까지의 총선 가운데 6번의 총선에서 선거일 이후 한 달 동안 코스피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004년 17대 총선이 끝난 이후에는 한 달 동안 16% 이상 떨어졌다.

 

특히 여소야대가 이어지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은 변동성을 맞게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는 시나리오 하에서는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약화될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임기 후반부인 3년 차로로 접어드는 국면에서 레임덕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야 간 법인세, 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한 이견이 있는 데다가 기업밸류업 프로그램도 선거 결과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제시한 자본시장 선진화주요 과제 중 금투세 폐지, ISA세제혜택 확대, 배당 절차 개선, 자사주 소각 유인 등 세법, 상법, 자본시장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정책들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분야 주식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오히려 확실한 분야로의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1분기 실적 개선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대석 연구원도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 ISA 세제혜택 확대, 일반주주 보호 강화와 같은 이슈에서는 여야가 대체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주가 조정 출현하더라도 숨고르기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 때만 되면 여기저기서 선심성 공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재원 확보나 실현 가능성 등은 고려하지 않고 공약이 급조되는 경우도 많다. 무조건 ‘추진하겠다’ 혹은 ‘검토하겠다’고 해놓고 당선 후에는 ‘아니면 말고’식으로 끝난다. 이 때문에 선거결과 혹은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익성과 리스크를 모두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수혜를 받을 수 있거나 펀더멘털을 기본 바탕에 두고 투자하는 것이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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